[67th 칸리포트] 송혜교는 원래 이런 사람, 이런 여자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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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오전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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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칸(프랑스) = 조지영 기자]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칸국제영화제에 배우 송혜교(32)가 나타났다. 딱히 칸의 으리으리한 초청을 받은 건 아니지만 어마 무시한 아시아 스타들과 함께 칸의 해변을 밟았다.



작열하는 태양 속 칸의 한 레스토랑에 들어선 송혜교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더운 날씨에도 청량한 웃음을 지으며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넨 그는 인터뷰 내내 시원하고 털털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쌓였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여신'인 줄만 알았던 송혜교는 그저 낯을 살짝 가리는 30대 여인이었고 평범한 사람이었다. 다만 미모만큼은 평범하지 않다는 게 함정이다.



지난 2008년 '태평륜'(오우삼 감독) 제작발표회에 이어 두 번째 칸을 방문한 송혜교는 이번에도 역시나 '태평륜'의 제작발표회로 칸을 찾았다. 그는 '태평륜'에서 1930년대 중국 상하이에서 금융가의 딸로 태어난 여인 역을 맡았다. 티 없이 맑게 자란 부잣집 아가씨로 결혼 후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듯 하지만 급작스레 남편을 잃고 점차 성숙해져 가는 여인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태평륜'은 송혜교를 비롯해 장쯔이, 금성무, 황샤오밍, 나가사와 마사미 등 한중일 3국의 톱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오우삼 감독이 암 투병 후 5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제작이 무산됐다, 재개됐다를 반복한 작품인 만큼 송혜교는 더욱 단단해졌고 성숙해졌다.



"'태평륜'의 진행 상황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큰 지장은 없었어요. 원래 계획보다 많이 늦어졌지만 결국 영화가 다시 들어갔죠. 사실 이 영화가 '어쩌면 안 만들어질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다행히 제작이 들어갔고 어느덧 촬영이 끝나가요. 칸에서 다시 소개되고 나니까 기분이 굉장히 좋네요(웃음)." (다음은 일문일답)




Q. 전작 '일대종사'(13)에서는 왕가위 감독과 호흡을 맞췄는데 이번 '태평륜'의 오우삼 감독은 어떤가?



"오우삼 감독은 한국 스타일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무엇보다 목표한 기간 안에 작품을 끝내시려는 것도 있고요… 하하. (앞서 송혜교는 촬영이 무기한 지연되는 왕가위와 불화설이 돌기도 했다) 오우삼 감독은 워낙 아버지뻘이시니까 좀 더 편했던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외국인이다 보니 처음에 환경에 적응을 못 할 때가 있었는데 항상 챙겨주셔서 빨리 적응했어요. 반면 왕가위 감독은 외삼촌 같은 느낌이고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워낙 디테일한 부분을 중요시해서 지금의 나와는 다른 모습을 보길 원하셨죠. 그래서 스스로 연기가 안 나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다 끝나고 보니 배우로서나 개인적으로나 성숙해져 있었어요."



Q. '태평륜'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스토리가 좋았고요. 오우삼 감독 작품이라서 꼭 한번 작업하고 싶었어요. 영화 '황진이'(07, 장윤현 감독)의 캐릭터가 마음에 드셔서 저를 선택했다고 하셨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분이 만드는 작품은 어떨지 정말 궁금했어요."



Q. '태평륜'은 어떤 매력이 있나?



"대중이 생각하기에 오우삼 감독은 무조건 '액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런데 사랑 이야기를 끌어내셔서 놀랐어요. 촬영하면서도 느꼈는데 남성적인 영화만 하는 분이 디테일한 부분을 잡아내니까, 팬들은 그런 부분을 보고 놀라실 거에요. 하하."



Q. '태평륜'에서 댄스와 피아노 연주도 한다고 하는데?



"촬영은 다 끝났어요. 황효명과 댄스는 촬영 전부터 안무가 짜져있어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피아노도 한국에서 계속 연습했고요. 두 장면 모두 대역 없이 마무리했죠(웃음)."




Q. 배우들과 부르는 애칭이 있나?



"장쯔이 언니는 절 메이(동생)라고 불러요. 다른 분들은 그냥 송혜교의 중국식 발음으로 불러요. 전 장쯔이 언니한테는 쯔이라고 말하고요. 언니도 간단한 한국말은 알고 있거든요. 황효명은 한국에 친구가 있어서 한국어를 잘하더라고요. 하하."



Q. 타지에서 촬영하면서 생각나는 한국 음식이 있던가?



"워낙 한식을 좋아해서요. 하하. 한국에서 음식을 다 싸들고 가요. 반찬 10가지 정도를 싸가죠(웃음). 중국에서 촬영은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아파트에 있어서 김치찌개 같은걸 해먹었어요. 가끔 베이징 가서 외식도 하고요."



Q. 다음에 작업할 중국 감독은 누가 있나?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고 좋은 감독과 인연이 닿으면 함께 할 생각이죠. 팬들은 중국영화만 하고 한국활동이 없어 서운하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대게 한국에서는 한 작품을 끝내고 공백기가 많은데 그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는 것보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찾아서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중국이던 한국이던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게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죠."



Q. '태평륜'을 끝낸 후 다음 작품은 무엇인가?



"다음 작품도 보고 열심히 보고 있죠. 이제서야 일하는 재미가 생겨 쉬지 않고 하고 싶어요."




Q. 서경덕 교수와 좋은 일도 많이 하는데 항상 숨기려고 하더라?



"쑥스럽잖아요. 하하. 저는 그런 일들이 쑥스러워요. 그냥 제가 작은 도움을 드리는 거에요. 제가 크게 목소리를 낼 입장은 아닌 것 같아요."



Q. 칸에 도착 후 어떤 일정을 보냈나?



"저번에 칸에 왔을 때는 많은 일을 하고 갔는데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좀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어요. 계속 '태평륜' 홍보 스케줄로 바빴죠. 영화 볼 시간도 없어서 조금 서운하기도 해요."



Q. '두근두근 내인생'에서는 강동원과 호흡을 맞추는데?



"강동원과 '러브 포 세일'을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춰서 이번 '두근두근 내인생'은 어렵지 않았어요. 이재용 감독과도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어 다들 즐겁게 촬영했죠."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요즘엔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더 늙기 전에 무협 하고 싶다'고 말해요. 더 늙으면 힘들어서 못 할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한번 해보고 싶어요."




글·사진=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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