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정은숙 "나한일, 과오 알고 반성…남은 인생 잘 살겠다"

[직격인터뷰] 정은숙 "나한일, 과오 알고 반성…남은 인생 잘 살겠다"

2018.09.21.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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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과의 이별, 두 번의 수감생활, 그리고 옥중 결혼식.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배우 나한일 정은숙 부부. 30년 전 결혼을 전제로 비밀리에 2년간 동거했던 두 사람은 긴 세월을 돌고 돌아 부부가 됐다.



지난 20일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나한일 정은숙 부부의 러브스토리가 집중 조명됐다.



동거, 유산, 수감생활 등 순탄치 않았던 이들의 지난 세월이 전해졌다. 수십 년 만에 다시 시작한 이들의 부부생활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일각에서는 '범죄자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날카로운 시선도 쏟아졌다.



21일 정은숙은 TV리포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악플이 참 많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은숙은 "사실 구치소로 남편을 만나러 갈 때만 해도 몰랐다. 헤어진 사람이라 소식도 알고 싶지 않았고, 워낙 내 삶이 힘들었다. 남편을 몇 십 년 만에 처음 보고 '왜 거기에 있느냐'고 물으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그런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정은숙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정이 순탄치 않으니까 이혼도 하고 사업에 손을 댄 거 아닌가 싶다. 사업도 잘하려고 하지 누가 망하고 싶어 하겠느냐. 여러 사람과 함께 동업을 했지만 본인이 대표를 하다 보니 책임을 지고 구치소 생활을 한 거 아니겠느냐. 일부러 사기를 쳤을까. 누군간 총대를 매야했던 일이다. 너무 나쁘게만 봐주시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갑자기 좋게 봐달라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을 지고 가는 거고 과거의 과오는 항상 갖고 가는 거다. 이제는 저를 만나 새롭게 살고자 하니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기 바란다.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 원래 욕심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 이제 사업을 하거나 그럴 일은 없다"면서 "지금 잘났다고 방송에 나오는 게 아니라 반성하면서 새롭게 남은 인생을 잘 살아나가겠다는 각오를 보여드리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정은숙을 두고 '보살'이라고 말한다. 나한일을 용서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터.



정은숙은 "남편이 미안하단 말을 많이 한다. 제가 '속 썩이지 않고 잘살면 된다'고. '이제 그만 해도 된다'고 했다. 남편은 저한테 죄를 지어서 자기 인생이 잘못 된 거 아닌가 싶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다 지난 일이고 나도 사느냐고 힘들었다. 지금은 용서라기보다 그냥 추억처럼 묻고 가는 거다. 인생이란 게 이렇게 저렇게 겪고 가는 건데 그 아픔을 디딤돌로 삼고 사는 거지, 이놈 죽일 놈이다 나쁜 놈이다 이런 마음 가져서 뭐하겠느냐. 인간은 누구나 우여곡절이 있다. 개인마다 그 색깔과 모양새가 다를 뿐, 지나고 나면 '다 이렇게 살았구나' 싶다. 죽을 때까지 사는 게 연습이지 않은가.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고 잘되길 바랐는데 그냥 마음이 아팠다. 누구 잘못이다 아니다 차원이라기보다 나이들이 있으니까 서로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현재 정은숙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두를 판매하고 있다. 나한일은 해동검도와 연기 활동 재개를 계획 중이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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