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션샤인’ 을사오적 문정수 “실존 인물 캐스팅, 무거운 책임감 느껴”

‘미스터 션샤인’ 을사오적에 관한 역사적 이야기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문정수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선샤인’(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 20회에서는 ‘러일전쟁’의 발발로 사실상의 주권 침탈이었던 ‘한일의정서’가 강제로 체결돼 급격하게 변화를 맞는 1904년 조선의 역사적 상황이 그려졌다.

이날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공사 하야시(정인겸)는 내부대신 이지용(문정수)을 칼로 위협해 한일의정서에 서명을 받아내는 강렬한 장면이 등장했다. 실명으로 등장한 이지용은 훗날 ‘을사오적’이 되는 인물.

특히 문정수는 이지용 역으로 등장, 한일의정서에 서명을 하고 도장을 찍는 역사적 사건의 중요한 장면을 조심스럽고도 깊이 있는 연기로 극 전개의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을사오적의 정체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졌고, 방송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창에는 ‘을사오적’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극중 을사오적 이지용 역을 연기한 문정수는 이미 연극계에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펼치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로 우뚝 선 베테랑 연기자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이(爾)’ 10주년 기념공연에서 장생 역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특히 시선이 가는 부분은 최장기 공연, 최대관객 동원으로 한국 연극 사상 최초 ‘한국 기네스북’에 수록된 연극 ‘품바’ 제 18대 품바이기도. ‘품바’는 정규수 최종원 박해미 박철민 등 다수의 유명 배우들을 배출해낸 대한민국 연극의 살아 있는 신화로 알려져 있다.

문정수는 오랜 시간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깊이 있는 내공의 연기와 캐릭터 소화능력을 기반으로 ‘미스터 선샤인’의 이지용 역 제안이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 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실사자료부터 찾아보고 당시의 인물을 최대한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

이와 관련해 문정수는 소속사 위케어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화제의 ‘미스터 션샤인’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역사적 실존 인물에 캐스팅된 것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낀다”며 “‘미스터 션샤인’을 보는 시청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인물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국제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에 한국대표로 특별 초청된 문정수는 ‘미스터 션샤인’ 종영 후 연극 ‘품바’ 공연을 위해 9월말 몽골 울란바토르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은 오는 30일 종영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위케어스엔터테인먼트, tvN ‘미스터 션샤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