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조재현 ‘성추문’ 입 연다…갈림길 놓인 ‘크로스’

[리폿@이슈] 조재현 ‘성추문’ 입 연다…갈림길 놓인 ‘크로스’

2018.02.24. 오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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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이 곧 성추문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약속한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인 tvN 드라마 ‘크로스’ 향방에 우려 섞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재현은 연예계를 뒤흔든 ‘미투 운동’(#Metoo, 나도 당했다)이 확산될 당시, 댓글 등을 통해 이니셜로 거론된 인물이다. 바로 어제(23일) 배우 최율이 SNS를 통해 공개 저격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최율은 조재현의 프로필 사진과 함께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XX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XX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라는 글을 게재하며,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약 한 시간 후 최율은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실명이 첫 공개된 만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었다.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서는 조재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전화 인터뷰까지 세상에 공개했다.



피해자는 “혼자 앉아 있으면 갑자기 (조재현이)나타나 뒤에서 손을 넣는다든지, 이런 짓을 했다”면서 “극단과 문제를 상담했지만 돌아오는 건 상처뿐이었다. (극단 대표가)다 잊으라며 봉투를 내밀었다”고 주장한 것.



상황이 이쯤 되자 조재현 측은, 입장 표명 뜻을 밝혔다. 더 이상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의 답변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의혹을 일부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성추문의 중심에 선 또 다른 인물 조민기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를 일이다.



당장 코앞에 놓인 현실적인 문제는 또 있다. 그가 출연 중인 ‘크로스’에 미칠 여파다. ‘크로스’는 3~4%대의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파격적인 소재로 매니아 층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장기이식 시스템과 복수를 둘러싸고 선과 악을 되돌아보는 장르물로, 시청자의 몰입도가 가장 중요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극중 조재현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가족을 죽인 범죄자를 살해하려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를 막는 옛 멘토 고정훈(조재현)으로 분한 것. 고정훈은 주인공 강인규와 단단히 얽혀있다. 강인규는 사망한 여동생의 장기이식을 감행한 고정훈에게 15년 동안의 원망을 품고 있다. 고정훈은 악으로 똘똘 뭉친 강인규를 잡아주는 큰 중심축. 무거운 주제 속 홀로 휴머니즘을 담당하고 있다. 선과 악, 가운데 선의 바탕이 되는 셈. 현재는 강인규와 이념 대립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조재현의 파문이 커지게 될 시, ‘크로스’에도 진짜 비상이 걸리게 되는 이유다.



‘크로스’ 측은 조재현의 입장만 기다리고 있다. 지금으로썬 그 무엇도 결정할 수 없는 상태. 제작진은 여러 가능성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현이 성추문 의혹을 인정하거나, 조사를 받는다면, 하차 또는 통편집이 불가피할 것으로도 보인다. 이게 아니라면, 극의 흐름에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



조민기의 경우, OCN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통편집 된다. 제작진은 초반, 편집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몸집이 커져가는 여론을 이기지 못했다. 조민기 빈자리는 이재용이 채운다. ‘작은 신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어찌 되었든 ‘크로스’에는 막대한 피해다. ‘크로스’를 위해서라도, ‘배우’ 조재현은 하루빨리 입을 열어야 한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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