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살고 싶어요” ‘더패키지’ 시한부 이지현, 안방 울린 한마디

[TV줌인] “살고 싶어요” ‘더패키지’ 시한부 이지현, 안방 울린 한마디

2017.10.21. 오전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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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패키지’ 이지현이 시한부를 고백했다. 그 한마디는 담담했지만, 모두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더패키지’(천성일 극본, 전창근 김진원 연출) 3회에서는 오갑수(정규수) 한복자(이지현)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더패키지’에서 윤소소(이연희)는 의문의 추적자(윤박)를 피해 프랑스 파리 패키지여행 가이드를 이어갔다. 낙오됐던 산마루(정용화)도 우여곡절 끝에 합류했다.



매번 조곤조곤 이야기했던 한복자(이지현)는 남편 오갑수의 안하무인 태도에 버럭 했다. 갑작스러운 한복자의 행동에 모두 놀랐다. 한소란(하시은)은 다시 한 번 한복자의 우울증을 의심했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잠들어있는 오베르에 간 한복자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복자가 “나 죽을 때도 이렇게 해 달라”고 하자 오갑수는 “재수 없는 소리하지 말라”며 화냈다. 이미 오갑수는 한복자의 시한부를 알고 있었다. 때문에 소원을 들어준다는 오베르 교회에 갔을 때 ‘여보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라고 적어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한복자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상담 받았던 장면이 틈틈이 나왔다. 그는 “죽고 싶다. 세상에서 나만 안 예쁘게 사는 것 같다”며 “죽고 나서 기억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욕심 생긴다. 영정 사진은 예쁘게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상담사(이승준)는 “어떻게 사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는지도 중요하다. 남편한테 말했느냐. 죽음은 혼자 맞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복자는 “짧으면 5, 6개월 산다고 했다. 암이 여기저기 다 퍼져서 수술도 못 한다. 남편한테는 이래라 저래라 할까봐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 맘대로 죽지도 못할 거다. 자기 마음에 안 들면 화부터 낸다. 어차피 죽는 거 빨리 죽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한복자의 진심이 아니었다. 결국 그는 “더 살고 싶다. 진짜 살고 싶다. 예쁘게 오래오래 아프지 말고. 제발 살려 달라고 그랬다. 의사가 안 된다고 하더라. 너무 무서워서 아무한테도 말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렇듯 오갑수 한복자 부부의 사연은 안방극장을 울렸다. 담담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한복자와, 이를 모른척하지만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는 오갑수의 진심이 눈시울을 자극한 것. 이는 우리의 부모, 혹은 자신의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었다. 그 결과, 이번 에피소드는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JTBC ‘더패키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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