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현장] 세 번의 음주운전, 고개 숙인 길

[리폿@현장] 세 번의 음주운전, 고개 숙인 길

2017.09.06.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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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길이 세 번의 만취 운전 끝에 법정에 섰다. 법정에서 모든 잘못을 시인한 그의 죗값은 어떻게 될까.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4단독으로 길(본명 길성준)의 음주운전 혐의 첫 공판이 열렸다. 공판 시작에 임박해서야 모습을 드러낸 그는 얼굴을 꽁꽁 숨긴 채 카메라를 피했다. 취재진의 어떤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서둘러 법정으로 발을 옮겼다.



이후 법정에 선 그는 음주운전 혐의 공소장을 미리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용을 모두 확인했다. (공소 내용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길은 재판부가 준비한 증거 자료를 함께 확인했다. 그은 자신의 음주운전 거리,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답했다. 다만, 앞서 알려진 2014년 음주운전 이후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음주운전 취소를 면제받았다는 것에 대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 받지 않았다. 지난번 음주운전 이후 재취득 했다. 면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바로잡았다.




증거 자료 확인 후 재판부는 길에게 “본인의 이익을 위한 자료를 제출할 것이 있냐”고 물었다. 길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형을 감안하기 위한 사정 등이 있으면 말하라”는 재판부의 말에도 길은 “전혀 없다”고 응했다.



이후 최후 변론에서 길은 “제가 저지른 죄는 너무나 큰 죄라고 생각한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길의 음주운전 적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님을 본인에게 확인했다. 길은 지난 2004년과 2014년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형에 그친 것.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길에 대해 검찰은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법정에서 퇴정한 길은 다시 한 번 취재진과 만났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응했다. 어떤 질문에도 정면만 응할 뿐이었다. 이후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도 그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렇게 길은 법원에서 모습을 감췄다.



세 번째 음주 적발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길은 SNS를 통해 “부끄럽다”면서 “평생 손가락질당하고, 평생 욕을 먹어도,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법원에서도 다시 한 번 제 잘못을 시인했다.



법은 동일한 잘못에 대해서는 더욱 엄중한 잣대를 들이댄다. 다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죗값을 줄여주기도 한다. 세 번의 똑같은 잘못으로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된 길. 그에게 어떤 선고가 내려질는지, 선고 기일인 오는 9월 29일로 관심이 쏠린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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