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시작은 개그…불붙은 흑인비하 논쟁 샘해밍턴 vs 황현희

[리폿@이슈] 시작은 개그…불붙은 흑인비하 논쟁 샘해밍턴 vs 황현희

2017.04.22. 오후 3: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리폿@이슈] 시작은 개그…불붙은 흑인비하 논쟁 샘해밍턴 vs 황현희_이미지
AD

흑인비하 논쟁에 불이 붙을 모양이다. 호주 출신 방송인 샘해밍턴의 공개적 비난에 개그맨 황현희가 제동을 걸었다. 인종을 소재로 한 개그에 이번에도 민감한 반응을 얻으며 뭇매를 맞고 있다.



시작은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웃찾사-레전드매치’ 코너 ‘개그우먼 홍현희’에서 벌어졌다. 홍현의는 얼굴을 검게 칠하고, 양배추 치마를 입고, 입술을 크게 그렸다. 흑인을 희화시킨 분장이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홍현희의 개그에 유감을 표명했다. SNS를 타고 해외에서는 분노가 더 커졌다.



그러자 SBS 측은 해당 영상 클립을 삭제했다. 즉각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웃찾사’ 제작진은 “해당 코너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지 못하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한 번 언급된 흑인비하 개그를 향한 비난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호주 출신 샘해밍턴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홍현희의 흑인 분장을 지적했다. 특히 “진짜 한심하다!”는 표현으로 기분을 드러냈다.



샘해밍턴은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거야? 인종을 그렇게 놀리는 게 웃겨? 예전에 개그 방송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분장 자체 문제 아니라고 했지만, 만약에 제가 한국인 흥내려고 분장했으면 문제 아니라고 생각할까요?”라며 날 선 비판을 내놓았다.



그러자 홍현희를 대신해 개그맨 황현희가 나섰다. 22일 자신의 SNS에 샘해밍턴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형의 말하는 방식이 잘못돼 공개적인 자리에 글 올릴게”라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내뿜었다.



홍현희는 “단순히 분장한 모습을 흑인비하로 몰아가는 형의 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어떻게 해석이 되냐면 영구, 맹구라는 캐릭터는 자폐아들에 대한 비하로 해석될 수가 있고 예전에 한국에 시커먼스라는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개그란 것도 있었어. 그럼 그것도 흑인비하인건가?”라고 반문했다.



게다가 샘해밍턴이 현재 아들과 출연하고 있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풀어가자면 형이 지금 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좋은 곳에 가고 맛있는 거 먹이는 모습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부모들에겐 '내 아이들에겐 저렇게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어서'라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프로그램이야라고 해석될 수도 있어. 하지만 프로그램이나 형의 의도는 저런 게 아니잖아. 한심하다는 표현은 적절치 못 했다고”



샘해밍턴은 백인이다. 하지만 백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대변했다고 여겼는지, 흑인비하에 개인 생각을 꺼냈다. 황현희는 홍현희가 아니다. 그럼에도 개그를 개그로만 봐주지 않고, 무조건 비난으로 몰아가는 현 분위기에 속상함을 토로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Copyrights ⓒ TV리포트. 무단 전제 -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