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시청률 31.6%, 중국 동영상 사이트 조회 수 15억 뷰 돌파 등 KBS2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드라마계의 신 역사를 쓰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촬영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다시 보면 소름돋는 이야기들을 전해 본다.
# 대본 리딩, 광대 웃음 터진 이유
\'태양의 후예\'의 대본 리딩은 지난 5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됐다. 당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대본 연습이 끝나고 \"많이 웃어서 광대뼈가 아플 정도였다. 대본이 정말 재미있고 좋다. 죽어 있는 감성 세포도 살려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고보면, 이날 대본 리딩 현장에서는 1회가 아닌 8회와 9회 대본을 읽었다고. 8회는 송혜교의 유언 고백신, 9회는 송중기 송혜교의 키스신이 있다. \'구원 커플\' 진구, 김지원의 사랑도 극에 달한다. 로맨스가 폭발하는 회차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호흡을 보고자, 제작진은 8회와 9회로 대본 리딩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 박명수, 첫 촬영 본의 아닌 스포일러
\'태양의 후예\'는 지난해 6월 12일 첫 촬영을 진행했다. 첫 촬영 보도 기사를 기자가 썼는데, 사실 이를 알게된 이유는 이제 와서 밝히자면 박명수 덕분이다.
이날 박명수는 KBS 쿨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송중기를 방송국에서 만났다면서 \"내게 90도로 인사하더라. 잘 되는 애들은 이유가 있다\"고 감탄하며 \"얼굴도 작고 참 잘생겼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을 듣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태양의 후예\' 측에 확인을 거친 후 기사를 쓸 수 있었다.
이때 확인을 하면서 방송국 내부에서는 송중기의 촬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럼에도 방송국을 찾은 것. 오랜만의 첫 촬영에 신이 나서 송혜교를 응원하러 온 것일 수도 있고, 방송국에 아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 온 것일 수도. 이유야 모르지만, 송중기의 의리 있고 연기 욕심 많은 성격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예측해보건데, 2회에서 나온 극 중 송혜교의 TV 방송 \'바디젝\' 출연분을 이날 찍은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 모르고 지나쳤던 송중기의 부상 투혼
\'태양의 후예\'는 그리스 해외 로케 촬영 때문에 시간순으로 촬영되지 않았다. 그리스에서 촬영은 약 한 달. 그 시간 동안 다 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와 그리스로 나눠 우르크를 표현해냈다. 국내에서는 태백, 정선, 파주 등에서 촬영 됐고, 일반 시청자들은 놀라울만큼 배경이 어디인지 차이를 인식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송중기가 팔에 깁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나, 부상 후 찍은 신들이 포착되고 있다. 송중기는 지난해 11월 23일 액션신을 찍다가 오른쪽 팔목이 골절되고 오른쪽 다리 무릎 뒤쪽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송중기는 \"저는 부상 후 찍은 장면들을 안다\"면서 생각만큼 연기를 못 한 부분에 대해서 반성하면서 \'태양의 후예\'를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태양의 후예\' 함영훈 CP는 \"감정선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대본에 맞춰서 촬영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액션신들은 그리스에 다녀와서 찍었다. 그러다가 송중기 씨가 부상을 입은 것인데, 다시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는데 열의를 갖고하겠다고 해서 고마웠고, 덕분에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엄격한 스포일러 경계령
사전 제작된 \'태양의 후예\'의 내용이 유출되지 않은 것은 제작진의 엄격한 스포일러 경계령이 한 몫 했다. 촬영 할 때는 대본이 이름이 적혀서 나왔고, 배우와 일부 스태프들을 제외한 관계자들은 대본을 현장에서도 보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또한 배우들은 SNS에 사진도 마음대로 올리지 못했다. 방송이 시작된 후 촬영 당시 찍은 사진을 하나씩 풀면서 재미를 맛보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본지에서 단독 보도했듯이, \'태양의 후예\' 제작진은 결말 스포일러를 방지하고자 대본을 전량 수거해갔다. 당시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 촬영을 마친 뒤 배우와 스태프가 가진 대본을 전량 수거한 것으로 안다. 결말 부분은 구전으로도 가능하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스포일러에 대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태양의 후예\'는 결말에 대해 시청자의 반응이 엇갈리는데,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진구, 시청률 도사
진구의 놀라운 시청률 예언이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태양의 후예\' 제작발표회 날 진행된 KBS2 \'연예가 중계\' 인터뷰에서 \"1,2회 높은 시청률에 감사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태양의 후예\'는 1회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함에 따라, 그의 발언은 이후 주목을 받았다. 또한 \'태양의 후예\'는 9회에서 시청률이 30%를 돌파했는데, 이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진구는 \"곧 30%가 넘을 것 같다. 그래서 SNS에 올릴 사진도 골라놓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진구는 9회에서 시청률 30%가 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트를 그리고 있는 귀여운 사진을 게재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진구는 최근 \'연예가중계\'의 게릴라 인터뷰에서 \"인기를 실감 하냐\"는 질문에 진구는 \"대본을 처음 받는 순간 \'큰일 났다\'싶었다. 구원커플이 너무 사랑스럽고 사랑 받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남다른 촉을 지닌 \'진구 도사\'가 아닐 수 없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 진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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