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 노잼or핵잼...욕먹어도 매년 하는 이유

'아육대' 노잼or핵잼...욕먹어도 매년 하는 이유

2016.02.10.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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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아육대\'가 올해도 어김없이 명절 안방극장을 찾았다.



9일 방송된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 대회 1부\'(\'아육대\', MC 전현무, 이특, 조권, 혜리)에서는 아이돌 스타들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올해는 처음 시도되는 경기가 대거 등장했다. 남자 씨름과 혼성 양궁 경기가 그것. 남자 씨름 천하장사 영예는 빅스에게 돌아갔다. 혼성 양궁 금메달은 CLC와 비투비에게 돌아갔다. 다소 지루하게 이어진 경기를 살린 건 비투비 육성재와 서은광이었다. 각각 사극 분장, 말 분장을 하고 등장한 육성재와 서은광은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분장은 웃긴데 표정은 진지해 더욱 큰 웃음을 자아냈다.



여자 60m 달리기 우승은 여자친구 유주가 차지했다. 유주는 스타트는 다소 느렸으나 막판 스퍼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EXID 하니는 경기 도중 넘어졌음에도 꼴찌는 면했다.



이날 방송 하이라이트는 단연 남자 풋살 준결승 1조 경기였다. FC청담과 MBC의 아들들이 경기 전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으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FC청담의 독주가 이어졌다. 보다 못한 MBC의 아들들 감독 이천수는 \"풋살 준결승 1조 경기에서 4점 차이 이상으로 지면 자신이 직접 경기에 뛰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이천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FC청담과 MBC의 아들들 득점 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이에 이천수는 구두를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고 경기에 나섰다. 이천수의 축구선수 은퇴 후 복귀 첫 무대가 \'아육대\'가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된 것. 하지만 이천수는 번번이 헛발 슈팅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골이 들어가지 않자 당황해하면서도 고군분투하는 이천수의 모습은 단연 이날의 명장면이었다. 이천수는 넥타이까지 매고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풋살 준결승 1조 우승은 6대 2로 FC청담의 압승이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아육대\'는 매년 되풀이되는 아이돌의 부상으로 한때 폐지 논란까지 불거졌다. 올해도 엑소 시우민이 풋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그럼에도 7년째 명절이면 안방극장을 찾아오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이날 방송에서는 바쁜 스케줄 가운데서도 연습에 몰두하는 아이돌의 연습 장면이 틈틈이 공개됐다. 진지한 표정으로 치열하게 땀을 흘리며 씨름, 양궁 연습에 임하는 아이돌의 모습은 분명 화려한 무대 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안겼다. 금메달을 손에 든 아이돌의 환호 역시 음악방송 1위 했을 때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른 뭉클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지나치게 팬클럽을 의식한 진행, 경기에 따라 템포감과 재미의 편차가 크다는 점은 여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건강한 재미와 예능적 재미 사이의 줄타기는 \'아육대\'가 가진 태생적 한계이자 풀어야 할 숙제일 것. 이날 가장 큰 재미를 선사한 주인공이 감독으로 출연한 이천수였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한편 \'아육대\' 2부는 10일 오후 5시 45분 방송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MBC \'아육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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