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문화 고부열전', 참새 며느리와 허수아비 시어머니

EBS '다문화 고부열전', 참새 며느리와 허수아비 시어머니

2015.09.02.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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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황긍지 기자] 참새 같은 며느리와 허수아비 시어머니의 고부 갈등이 전파를 탄다.



오는 3일 방송될 EBS '다문화 고부열전'에서는 충청남도의 한 마을에 사는 고부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충청남도의 남쪽 끝 한적한 마을 서천에는 절대로 가까워질 수 없는 참새 같은 며느리와 허수아비 시어머니가 있다. 뭐든지 '때가 되면 알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평생을 묵묵히 살아낸 시어머니 이금자 여사(84)와 궁금한 것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베트남 며느리 팜 티 김축(24)이다.



그런 며느리에게 5년째 풀리지 않는 비밀이 있는데 바로 남편의 월급 통장이다.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말을 해주질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남편에게 보여 달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않고, 시어머니에게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답답하고 서운한 마음에 결국 폭발해 버리고 만다.



2억만 리 멀리 떨어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어떻게든 잘 살고 싶어서 일까지 하는 며느리 팜 티 김축(24). 처음에는 아이들 교육비를 모으기 위해 일을 시작했는데 점점 생활비까지 모두 팜 티 김축씨의 통장에서 나가고 남편의 월급은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가 없다. '언젠가는 말해주겠지...' 하며 기다리기를 5년. 이제 더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남편에게까지 큰소리를 내는데 남편은 묵묵부답이다. 며느리는 이 모든 게 시어머니 탓만 같다.



사실 시어머니도 뭘 여쭤봐도 좋다 싫다 말도 잘 없고 늘 "때가 되면 다 알아"라는 말씀만 하시니 더 속이 터질 노릇이다. 급기야 시어머니나 남편이 자신에게 말해주지 않는 이유가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마저 하게 되고 결국은 폭발해 버리고 만다.



사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할 말이 없어서 참는 게 아닌데 시어머니 이 여사도 요즘 며느리의 행동을 보면 어이가 없다. 아이들 돌보랴 밭일하랴 시어머니 이금자 여사는 매일이 바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도 하지만 털털한 성격이라 옷에 흙먼지를 터는 것을 깜빡하고 집안에 들어가고는 한다.



그런 김 여사를 보자마자 며느리 팜 티 김축은 놓치지 않고 잔소리를 한다. 안 그래도 일을 한다는 핑계로 육아에 집안일에 농사까지 하면서도 불평 한 번을 안 했는데 왜 저리 앞뒤 재지도 않고 큰소리부터 내는 건지 이 여사는 그냥 입을 다물어 버린다. 이제는 뭐라고 얘기하는 것도 지친 이 여사와 며느리의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어떻게든 시어머니에게 대답을 듣고 싶은 며느리가 시어머니 이금자 여사와 함께 베트남으로 떠났다. 베트남에서는 가족이라면 뭐든 공유하고 함께 상의하며 살아왔었는데 시어머니에게 알려드리고 이해를 받고 싶어서다. 안 그래도 낯선 외국이라 뭐 하나 편한 것이 없는 시어머니에게 자꾸 대답만 종용하는 며느리 때문에 이번에는 이금자 여사가 제대로 뿔이 났다. 한국에서 더 오히려 더 멀어져 버린 고부. 과연 며느리는 궁금증을 해결하고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BS '다문화 고부열전'은 오는 3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황긍지 기자 pride@tvreport.co.kr/ 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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