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선암여고 탐정단’ 말이 필요없다, 소재+연출 ‘감탄’

[TV줌인] ‘선암여고 탐정단’ 말이 필요없다, 소재+연출 ‘감탄’

2015.03.05. 오전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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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황지영 기자] ‘선암여고 탐정단’은 어렵고도 재미있다. 유쾌하고 기발한 연출력과 심오한 사회문제가 만났다. 매회 감탄을 자아내는 기막힌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4일 방송된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연출 여운혁 유정환, 극본 신광호)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다양한 시선, 억울한 죽음을 만든 잘못된 보도, 미성숙한 사고에서 시작한 그릇된 복수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녹여냈다.




이날 수연(김소혜)과 은빈(강성아)의 키스신 이후가 그려졌다. 탐정단 소녀 안채율(진지희) 윤미도(강민아) 이예희(혜리) 김하재(이민지) 최성윤(스테파니리)는 ‘몸캠’ 누명을 쓰고 있는 수연에게 먼저 접근했다. 수연은 탐정단에 “몸캠 같은 것 아냐, 내가 은빈이한테 보내고 싶은 메시지였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누군가 자신의 휴대폰을 만진 적이 있다며 수사를 의뢰한 수연은 “어떻게든 은빈이만 지켜줘”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탐정단은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난관에 부딪혔다. 동성애자인 수연을 두고 이예희와 김하재가 “사건을 피하고 싶어”라는 의견을 내세운 것. 두 사람은 “이해가 안 된다. 그 사람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그냥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파헤칠 일은 수연과 은빈의 관계가 아니라, 수연의 누명. 동성애와는 전혀 무관했다. 결국 이예희와 김하재는 “뭐든 좋다. 그냥 누명을 쓰게 만든 국화단을 없애자”라고 함께 수사의지를 불태웠다.



앞서 국화단에 노트북을 압수당한 김하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예희가 나섰다. 배우 지망생 이예희는 특기를 살려 교실을 빠져나왔고, 선도부실까지 잠입했다. 영화 ‘007’ 속 본드걸로 빙의해 임무를 수행했다. 안채율은 하연준(김민준)으로부터 받은 신문기사를 놓고, 국화단 단장 황혜라의 슬픈 가정사를 추리했다. 최성윤은 담임선생님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황혜라의 엄마에게 사실을 확인했다.



황혜라의 아버지는 경찰관이었다. 가출한 여중생을 도와주다가 추행했다는 오해를 받고 경찰직에서 물러났고, 병에 걸려 억울하게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뒤에야 누명을 벗을 수 있었지만, 황혜라에겐 큰 상처로 남았다. 고등학생이 된 황혜라는 사실을 조작하고 왜곡하더라도,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수연에게 누명을 씌웠던 것.



윤미도는 법을 어기면서 까지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황혜라를 지적했다. 그리고 황혜라 아버지와 당시의 가출여중생, 피해자 수연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수연은 “몸캠은 이제 아무 의미 없어. 왜 그랬는지 알고 싶었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내가 그렇게 혐오스러운 사람일까. 결국은 다 나 때문이더라. 그런데 그 애가 여자라서 좋았던 게 아니야.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는데 그 사람이 여자일 뿐이야”라고 전했다.



영상을 본 황혜라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우리 아빤 진짜 억울했고, 내가 그런 애들은 나쁜 짓 하는 애들이잖아. 남의 약점을 까발려 놓고 함부로 말하지마”라고 말했다. 윤미도는 “선배 아버지는 가출한 아이라도 일단 집에서 재워주는 따뜻한 분이셨어요”라며 “선배 아버지는 선배의 약점이 아니라 선배의 자랑이세요”라고 황혜라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았다.



탐정단의 사건해결로 국화단은 해산됐고, 선암여고 탐정단은 정식 써클로 인정받았다. 수연은 학교를 나왔고, 은빈과는 먼 발치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고생의 발랄함을 더한 세련된 연출,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적절한 음악, 파격적 소재 등 매주 신선함을 안기는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은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황지영 기자 jeeyoung2@tvreport.co.kr /사진=JTBC ‘선암여고 탐정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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