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전쟁2' 엄마의 교육열, 딸 은둔형외톨이에 가족 불화

'사랑과전쟁2' 엄마의 교육열, 딸 은둔형외톨이에 가족 불화

2014.05.03. 오전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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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한 여중생이 은둔형 외톨이가 된 이유는 엄마의 지난친 교육열 때문이었다.



2일 KBS 2 '사랑과전쟁2'에서는 '은둔형 외톨이' 편이 방송 됐다.



여중생 유림, 과학고 진학을 원하는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공부에 억압감이 들자 하기가 싫었던 유림은 일부러 학원도 가지 않고, 만화방에서 시간을 때우는 등 반항한다.



유림은 은근슬쩍 어머니에게 "학교 안 갈래"라고 자신의 마음을 밝혔다. 하지만 어머니는 단지 사춘기가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유림의 쓸쓸한 뒷모습이 마음에 걸렸고, 문자를 보냈다. 마침 유림은 자살을 하려고 학교 옥상 위에 서있던 상태. 엄마의 '유림아 공부하느라 힘들지? 그래도 엄마는 우리 딸 믿어. 우리 엄마 희망이잖아. 사랑해'라는 문자를 보고는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유림은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학교도 가지 않으려고 했다. 부모가 이유를 묻는데 유림은 "학교 안 갈래"라는 말만 했다. 어머니가 "친구들이 괴롭혀? 공부하기 싫어?"라고 걱정하며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정신 나간 사람처럼 소리만 질렀다.



유림은 아예 방문을 닫아 버렸고, 가족 누구도 자신의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가족과 대화도 하지 않았다. 유림 엄마는 친구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나경에게 "어떤애가 학교도 가기 싫어하고 방메만 있는다고 한다"고 말하며 병명이 뭔지 물었다. 나경은 "은둔형 외톨이 같다. 등교거부하고 사람들 접촉 피하고, 대인기피증에 우울증도 있는 것 같고 성격 장애도 보인다"며 "가정 문제일 수도 있고, 학업에 대한 압박도 있고 학교 폭력이나 왕따가 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림의 부모는 아이가 방에서 나오지 않는 이유를 모르니 답답하기만 했다. 유림의 어머니는 자신이 공부를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며, 혹시 아이가 학교 폭력에 시달렸나 학교를 찾아 알아봤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유림의 부모는 이유를 생각하다가 서로 다투기만 했다. 둘 다 일이 바빠서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주지 않았고 서로 책임을 전가했다.



유림이 집에서 나오지 않는 날이 길어지자 유림의 어머니도 우울증 증상이 왔다. 유림은 친구 나경에게 사실 지난번 이야기한 아이 이야기가 자신의 딸이라고 밝히며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나경은 "아직 초기니까 가족이 관심을 가져주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림의 엄마는 바로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유림의 닫힌 방문 앞에서 대화를 하고는 했다. 엄마의 노력에 유림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날, 유림의 아버지는 회사에서 업무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돼 부서 이동 조치를 당했다. 그날 술에 취해 집에 온 아버지는 마침 냉장고를 뒤적이던 유림과 마주쳤다. 아버지는 화가 나서 유림의 팔을 잡고 도대체 왜 그러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유림은 "아빠가 뭔데? 아빠면 다야?"라고 반항했다. 큰 소리가 나자 잠에서 깬 유림의 어머니는 밖으로 나와 둘을 말렸다. 아버지는 "회사고 집이고 편하게 쉴데가 없다. 자식도 무시하는데 가장을 반납하고 싶다"며 이혼을 하자고 외쳤다. 결국, 이렇게 두사람은 헤어지게 됐다.



이후, 유림의 어머니는 우연히 만난 유림의 친구로 인해 유림이 왜 반항을 하는지 알게 됐다. 유림은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님 때문에 힘들었던 것. 유림은 "강남까지 온 이유 몰라? 너랑 유성이 때문에 온 거잖아", "학생이 공부 안하면 뭐할건데? 너 인생 낙오자로 살 거야?"라는 엄마 아빠의 말을 기억하며 괴로워했다. 또한 유림의 꿈은 만화 작가였다. 하지만 유림의 어머니는 유림이 그림을 그리면 낙서를 한다고 생각해 "공부나 해"라고 말했고, 성적이 떨어지면 매우 다그쳤다.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에 있다고 느낀 유림의 어머니는 헤어진 남편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동안의 자신을 반성하며,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두사람은 행복한 가족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재결합한 두사람은 유림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너의 꿈을 응원할게'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림그리는 도구를 준비해 방 문 앞에 놓았고, 벽에는 유림이와 어렸을 때부터 찍은 추억이 가득한 사진들을 걸어놓았다.



유림은 엄마 아빠의 선물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던날 유림의 동생은 유림의 방으로 초대장을 보냈다. 다음날 자신의 생일에 파티를 하는데 누나가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날 유림은 나오지 않았다. 가족들이 실망한 그때, 유림의 방문이 열리고 엄마아빠가 선물한 옷을 입은 유림이 나타났다. 유림은 동생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을 건네며 "생일 축하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유림아 잘 나왔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고, 뜨거운 포옹을 했다.



이번 사례와 관련해 전문가는 "자녀 때문에 다툰다고 해서 이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자녀의 돌발 행동 때문에 부부가 이혼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돌발행동을 하는 이유가 뭔지 알고, 부부가 일을 합쳐서 원인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가 자녀를 훈육하기 위해 차별하면 자녀가 비뚤어지거나 가정폭력이 될 수 있다. 비난과 폭력보다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을 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손효정 기자 사진=KBS 2 '사랑과전쟁2'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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