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리포트] '신의선물' 조승우 반전 속 아쉬운 결말 '왜?'

[드라마리포트] '신의선물' 조승우 반전 속 아쉬운 결말 '왜?'

2014.04.23. 오전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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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하수나의 드라마리포트] SBS ‘신의 선물 14일’이 김유빈을 살리고 죽음을 택한 조승우의 결말을 선보이며 막을 내렸다.



22일 방송된 SBS ‘신의선물 14일’마지막 회에선 샛별(김유빈)을 죽인 진범이 다름 아닌 기동찬(조승우)이었다는 깜짝반전이 공개됐다.



물론 대통령아들의 살인행각과 그동안 자신이 했던 악행을 은폐하기 위해 기동찬을 이용하려는 이명한(주진모)의 비열한 계략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이명한은 술만 마시면 기억을 못하는 기동찬의 병을 이용했던 것. 동찬에게 약을 탄 음료를 먹게 했고 그의 엄마인 순녀와 목소리가 비슷한 여자로 하여금 샛별을 실수로 죽게 만들었다는 전화를 걸게 해 기동찬을 오해하게 만들었다. 샛별은 잠시 죽은 듯 보이게만 만들었다.



무진 저수지에서 샛별을 발견한 기동찬은 형인 동호(정은표)가 자신을 위해 그랬던 것처럼 가족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기로 결심했고 샛별을 안고 저수지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기동찬은 자신이 14일전에도 샛별을 빠트렸던 범인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둘 중에 하나는 없어져야 끝난다”는 카페여주인의 말이 자신과 샛별을 두고 한 말임을 깨달았다.



결국 기동찬은 샛별이가 아직 살아있단 사실을 알게 됐고 아이만은 꼭 살리겠다며 스스로 저수지에 빠져 자신을 희생시켰다. 14일전 자신 때문에 형 동호와 수현, 샛별이 죽음을 맞게 된 상황에서 신은 동찬에게 사랑하는 이들을 살릴 14일의 기회를 줬던 셈이다. 극 초반부터 샛별을 죽게 만든 범인의 단서들을 뿌리며 시청자들을 추리의 묘미에 빠트렸던 ‘신의선물’의 범인은 결국 기동찬으로 결말이 맺어진 것. 반전이 숨겨진 추리의 묘미와 함께 때때로 모성애와 형제애 등 가족애를 부각시키며 뭉클함을 자아낸 저력은 괄목할만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흔들리는 극 전개에 대한 아쉬움 역시 자아냈다. 후반부로 갈수록 극전개가 산만해지고 캐릭터의 설득력이 약화되며 시청자들의 불만을 불러왔다. 기동찬 캐릭터는 매력적이었지만 여주인공 김수현(이보영) 캐릭터는 오로지 모성애만 강조된 답답한 캐릭터란 불만을 야기하기도 했다. 추병우(신구)나 테오(노민우) 같은 캐릭터들은 극의 키맨으로 기대됐지만 극 후반부까지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흐지부지된채 변방의 캐릭터로 머물렀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반전과 용의자들을 다루려 하다보니 후반부에선 벌려놓은 내용들을 수습하기에도 벅찬 모습을 노출했다. 막바지 휘몰아치는 전개는 산만함을 가중시켰고 인물들의 감정선 역시 널뛰기할 수밖에 없었다.



완급조절의 실패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결말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기동찬이 샛별을 위해 희생을 하는 설정에서 왜 그가 굳이 스스로 죽음을 택해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했다. 사랑하는 샛별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심정적인 측면에선 이해가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시청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만한 좀 더 절박하고 설득력 있는 상황설정이 뒷받침됐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극의 최고 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이명한과 대통령 아들의 단죄 역시 확실히 그려지지 않은채 급하게 마무리됐다는 점도 아쉬웠다. 치밀한 전개와 복선의 향연을 보여줬던 초반의 완성도가 괄목할만했기에 완급조절 실패로 뒷심부족을 드러낸 결말이 더욱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하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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