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석사, 여고생이 치어리더가 된 이유

명문대 석사, 여고생이 치어리더가 된 이유

2014.03.14. 오전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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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 이성해 기자] 치어리더가 없는 운동 경기장 분위기는 어떨까? 확실한 것은 치어리더들이 있을 때 보다 훨씬 우울할 것이다. 치어리더(cheer leader).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운동 경기장에서,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특정 팀을 응원하고 관중의 응원을 이끄는 사람'이다. 직업의 특성상 치어리더는 미모와 몸매가 수반된다. 최근엔 레이싱모델에 이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끄는 직종으로 부각됐다.


스포츠 현장에서 사진기자들의 망원렌즈는 선수를 넘어 치어리더를 결코 비켜가지 못한다. 때때로 이 사진 한컷은 치어리더의 이름을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게도 만든다.


줌인스포츠 강명호 기자와 함께 요즘 가장 잘나간다는 '아프리카 치어팀'을 만났다. '미녀 치어리더 3인방' '3대 미녀 치어리더'로 불린다는 그들은 이선영, 박해림, 신유진이다. 치어리더 의상을 입지 않은 그들. 이력부터 예측불허다.




미녀 치어리더 1, 이선영. 2005년 데뷔. 고려대 대학원 정보통신공학부 석사 출신이다. '명문대 석사가 왜?' 이런 질문 안나오면 이상할듯. 결론부터 말하면 '공부해 보니 그게 다가 아니다'라는 삶의 교훈을 얻었다는 것.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석사논문은 바이오 분야인데 뇌졸증 환자와 안면근육 마비 환자의 미세한 차이점을 데이터로 분석하는 것이었다고. 여기서 하나 더 설명하면 사진을 찍어 자가진단하는 앱을 만드는 것이었단다.


미녀 치어리더 2, 박해림. 17살 현재 고등학교 1학년. 중3 때부터 치어리더를 시작한 용감한 십대다. '뭐가 그리 급해서 벌써 이 일을?' 연기자 꿈을 이루기 위해 치어리더를 선택했단다. 무대에 대한 경험을 미리 쌓고 싶었다는 것. 학교생활은 괜찮을까? 학교는 물론이고 선생님과 친구들도 전폭적으로 응원해 주고 있단다. 치어리더 출신 명배우의 미래를 지금부터 다지고 있는 셈이다.


미녀 치어리더 3, 신유진. 19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됐다. 강명호 기자는 포토뉴스 하나에 댓글 수백개가 달릴 정도로 인기폭발이라고 귀띔한다. '고3인데 수능은?' 속물적인 질문에 "저 공부도 열심히 해요"라고 깔끔하게 답했다. 학교 선배 손에 이끌려 우연히 치어리더가 됐다는 유진. 대학은 항공운항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프로스포츠 경기에 응원을 나서는 치어리더는 줄잡아 200여명 정도. 현재 '아프리카 치어팀'은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을 맡고 있다. 명문대 석사 출신에 여고생 둘. '아프리카 치어팀' 이력이 다소 이색적인 것일까? 예상을 허문 미녀 치어리더 3인방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 보자.




◆ 여고생 치어리더가 2명이나 있는데 학교생활과 병행하는 것이 가능한가?


유진= 부모님도 허락하셨고 응원이 있는 날은 학교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구하고 있다. 학교생활과 치어리더 생활 모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해림= 학교 친구들이 부러워 한다. 엄마도 좋아하신다. 아빠만 짧은 옷 입고 한다고 좀 불만을 갖고 계시다. 꿈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을 가장 부러워 한다.


선영= 전에도 치어리더 중에 중고생이 있었다. 하지만 그땐 항상 20살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주변의 시선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어린 아이돌 스타 때문인지 10대 치어리더를 오히려 좋아한다.




◆ 치어리더 생활 중 가장 재미있는 일은 무엇인가?


유진= 많은 사람들을 유도해서 더 신나게 응원하는 것이 가장 흥미롭다. 내가 직접 하는 일인데도 반응의 변화를 직접 보면 감동이 있다.


해림= 평소엔 입을 수 없는 예쁜 의상들을 마음껏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사진기자들이 내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것도 너무 재밌고 신기하다.


선영= 경기를 정말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게 최고다. VIP석보다 가깝게 볼 수 있는 건 치어리더만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닐까.




◆ 치어리더 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인가?


유진= 학교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연습시간이 없어서 힘들다. 그거 빼고는 좋아서 하는일이라 힘든 점이 없다.


해림= 춤을 너무 못춰서 춤 배우는게 가장 힘들다. 연습은 대가를 만든다는 속담처럼 더 연습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선영= 아플 때나 개인적인 일로 힘들거나 우울한 날에도 티내지 않고 밝게 웃어야 하는 직업이다. 그 순간이 솔직히 힘들지만 견뎌내야 하는 것도 스스로의 몫이다.




◆ 운동 경기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유진= 농구경기 때 선물을 나눠주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머리를 때렸다. 선물을 안준다는 이유였는데 엄청 당황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검색어 1위에 올랐을 때다.


해림= 처음 경기를 뛴 날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첫 데뷔라는 긴장감이 엄청났고 처음 본 경기장도 너무 벅찼다.


선영= 프로야구 응원할 때였다. 신발이 벗겨졌다. 아무런 일이 없는 것처럼 춤을 끝까지 추면서 결국엔 신발을 다시 신었다. 스스로는 대견했는데 보는 관중들은 너무 웃겼을 것 같다.




◆ 치어리더로 구성된 걸그룹도 있다던데?


유진= 아프리카 치어팀에 치어 콕(Cheer Coke)이라는 걸그룹이 있다. 선영이 언니가 멤버였다.


해림= 지금은 재정비 중이라고 들었다. 기회가 닿으면 새멤버로 합류하게 되는 것 아닐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선영= 2011년 4월에 3인조로 데뷔 앨범을 냈었다. 그때 노래가 '베이비 러브 유'(Baby Love U)였다. 지금도 응원을 하면서 같이 부르고 춤도 춘다.




◆ 치어리더로서 확신이 뚜렷한데 미래에 대한 계획은?


유진=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치어리더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싶다. 최고의 치어리더가 되는게 목표다.


해림= 유명한 치어리더가 되고 싶다. 유명해지면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치어리더로도 성공하고 배우로도 성공할 것이다.


선영= 공부 말고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어린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치어리더 타이틀을 단 방송인이 되고 싶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돼야만 내 뜻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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