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퇴계 이황, 며느리의 행복 위해 ‘조선의 법을 어겼다’

‘서프라이즈’ 퇴계 이황, 며느리의 행복 위해 ‘조선의 법을 어겼다’

2014.02.02.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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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조혜련 기자] 퇴계이황이 조선시대의 법을 어겼다?



2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조선시대의 법을 어기고 며느리의 행복을 바랐던 이황의 마음씀씀이가 공개됐다.



이황에게는 혼인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과부가 된 며느리가 하나 있었다. 둘째 아들이 결혼 후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던 것. 이황은 어린 나이임에도 평생을 외롭게 살 며느리가 걱정스러웠지만, 조선시대의 법은 여자의 재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젊은 과부를 둘러싼 주변의 소문을 접하게 된 이황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생강을 좋아하는 자신의 식성을 파악해 생강식혜를 만든 며느리의 정성까지 무른 이황은 늦은 귀가를 트집 잡아 며느리를 집에서 내쫓았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 먼길을 가던 이황은 캄캄한 밤 한 집에서 묵게 됐다. 손님인 자신을 대접하기 위해 나온 식혜를 맛 본 이황은 과거 자신이 내쫓았던 며느리를 떠올렸고, 휴식을 무르고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길을 떠나는 이황의 뒤로 며느리 류씨가 눈물을 흘리며 무사귀가를 바라는 모습이 그려져 궁금증이 더해졌다.



사실 이황은 며느리 류씨가 자신의 죽은 아들을 그리워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며느리를 재가시켜 주고자 했다. 때문에 일부러 며느리 류씨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그의 늦은 귀가를 트집 잡아 집에서 내쫓았던 것.



시댁에서 내쫓긴 류씨는 죽음을 고민했지만 이내 시아버지 이황의 서찰을 발견하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서찰에는 ‘이것을 전하면 친정에서 너를 재가시켜 줄 것이다. 행복을 바란다’는 이황의 마음이 적혀있었다.



이에 류씨는 자신을 깊이 생각해주는 이황에 감사의 눈물을 흘렸고, 재가해 행복한 삶을 누렸다.



산속 민가에서 마주하게 됐지만 이황과 며느리 류씨는 상대방이 곤란스러울 것을 염려해 마주하지 않았고, 마음속으로 나마 서로의 행복을 빌어줬다고 한다.



여성은 한 명의 지아비만을 섬겨야 한다는 조선의 법을 어기고 며느리의 재혼을 허락한 퇴계 이황은 시대의 통념을 뛰어넘은 위인이었다.



조혜련 기자 / 사진=MBC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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