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스트릭렌 적응하면 더 무서워진다

우리은행, 스트릭렌 적응하면 더 무서워진다

2015.11.03. 오전 06: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우리은행, 스트릭렌 적응하면 더 무서워진다_이미지
AD


[OSEN=서정환 기자]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이 더욱 무서워졌다.

춘천 우리은행은 2일 KDB생명 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3-51로 제압했다.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은 우승을 위한 힘찬 첫 출발을 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는 각 팀의 전력균형을 위해 외국선수와의 재계약이 불가능하다.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티나 탐슨과 샤데 휴스턴은 이제 없다. 대신 올 시즌 우리은행은 쉐키나 스트릭렌과 한 배를 탔다. 신한은행과 KB스타즈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경험한 스트릭렌은 우리은행의 ‘우승청부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우리은행은 경기 전만 해도 고민이 많았다. 스트릭렌이 팀에 합류해 제대로 연습한 기간이 짧았기 때문. 위성우 감독은 “스트릭렌의 몸이 좋지 않다. 지난 10일에 입국해서 훈련한 지 20일 됐다. 샤데 휴스턴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휴스턴이 외곽슛이 더 좋았다면 스트릭렌은 돌파가 좋다. 골밑에 넣기도 애매한 사이즈지만 그냥 쓴다. 5번 픽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평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였다. 스트릭렌은 자신보다 신장이 좋은 키아 스톡스, 앰버 해리스를 상대로 16점, 12리바운드, 1블록슛으로 선전했다. 고비 때 터트려진 3개의 3점슛도 돋보였다. 188cm의 스트릭렌은 자신보다 5cm가 더 큰 해리스와 스톡스를 잘 막았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스트릭렌이 리바운드 12개를 잡았다는 것은 높이 평가한다. 수비를 우려했으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맞춰가야 한다. 신한은행 있을 때 정도만 해주면 괜찮을 것”이라며 일단 합격점을 내렸다.

박혜진 역시 “스트릭렌은 3점슛이 한 번 들어가면 계속 터지는 폭발력이 있다. 속공처리도 뛰어나다. 지금 미국에서 쉬다 와서 몸이 안 되지만 게임할수록 더 많이 좋아질 것이다. 스트릭렌이 빠른 공격을 좋아해서 더 빨리 치고 나가서 공격하려 한다. 수비에서 일대일을 좋아해서 그런 플레이를 만들어주려고 한다. 수비가 약한 부분이 있지만 국내선수들이 궂은 일을 더 해줘야 한다”며 스트릭렌을 격려했다.

스트릭렌은 “지난 2년 동안 우리은행 때문에 항상 좌절했다. 이제는 내가 우리은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매우 흥분되고 기대된다. 우승을 하려고 여기에 왔다”면서 우리은행 합류를 반겼다.

위성우 감독은 ‘지옥의 스파르타식 조련’으로 유명하다. 스트릭렌의 몸 상태를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기 위한 둘 만의 ‘밀당’이 시작될 전망이다. 과연 스트릭렌은 위성우 감독이 안겨줄 시련을 극복하고 준우승의 설움을 떨칠 수 있을까. 스트릭렌의 적응도에 따라 우리은행은 앞으로 얼마든지 더 강해질 수 있다. /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