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한 코비, “내 슛은 지금 최악이다”

좌절한 코비, “내 슛은 지금 최악이다”

2015.11.03. 오전 06: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좌절한 코비, “내 슛은 지금 최악이다”_이미지
AD



[OSEN=서정환 기자] 이 보다 못할 수가 없다. 코비 브라이언트(37, LA 레이커스)가 데뷔 후 최악의 슛 부진에 빠졌다.


LA 레이커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2015-2016 정규시즌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게 93-103으로 패했다. 레이커스는 개막 후 3연패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날 브라이언트는 15개의 야투시도 중 3개를 성공해 야투율 20%를 보였다. 8개를 시도한 3점슛은 2개가 성공돼 25%를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단 하나에 그쳤다. 자유투 7개를 모두 넣은 브라이언트는 15점을 기록했다. 13개의 야투 중 10개를 넣어 25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끈 노장 덕 노비츠키와 대비되는 활약상이었다.


레이커스의 중심은 줄리어스 랜들과 디앤젤로 러셀로 가야한다. 브라이언트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신인들의 기량은 불안정하다. 이날 랜들은 22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러셀은 27분을 뛰었지만 야투가 4/13로 부진하며 10점에 그쳤고, 어시스트는 하나였다. 중요한 순간 브라이언트가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믿었던 브라이언트마저 무리하게 슛을 던져 성공률이 최악이다.


개막 후 3경기서 브라이언트는 평균 17.3점, 4.3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내용을 보면 더욱 형편이 없다. 브라이언트는 3경기서 51개의 야투를 시도해 16개를 성공, 야투율 31.4%를 기록 중이다. 3점슛은 29개를 던져 6개를 넣어 20.7%다. 브라이언트는 1분 36초 당 슈팅 하나를 던지고 있다. 팬들이 그를 ‘난사쟁이’라고 비난해도 전혀 할 말이 없다.


브라이언트는 29일 미네소타와 개막전에서 혼자 슈팅 24개를 던져 8개를 넣었다. 3점슛은 13개를 던져 3개를 넣었다. 그나마 두 번째 새크라멘토전에서 슈팅 12개 시도로 나아졌다. 하지만 3점슛은 1/8로 여전히 저조했다. 댈러스전에서도 나아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브라이언트가 이렇게 욕심을 부리며 야투마저 넣지 못한다면 레이커스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


댈러스전 패배 후 브라이언트는 “슛을 넣지 못하고 있다. 내가 정말 멍청이처럼 뛰고 있다. 원하는 만큼 슛을 던진다면 공을 넣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공이 골대 안에 들어가는지 밝혀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조 섞인 답답함을 보였다.


바이런 스캇 레이커스 감독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그는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브라이언트는 슛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 자신이 슈팅하는 방식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 그는 열심히 뛰고 항상 그랬던 것처럼 경쟁하고 있다. 내 생각에 이것은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라며 브라이언트를 두둔했다.


ESPN은 올 시즌 브라이언트는 NBA선수 순위 93위로 평가했다. 브라이언트는 “내 생각에 나는 NBA에서 200등이다. 빌어먹을 슛이 들어간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내 슛은 지금 최악이다”라며 반성했다.


지금의 브라이언트는 너무 많은 슛을 던지고 있다. 이제 공격부담을 후배들에게 돌리고, 브라이언트는 패스와 경기운영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브라이언트가 최악의 슛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