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아와 황연주...여자부 PO 토종 싸움서 갈린다

채선아와 황연주...여자부 PO 토종 싸움서 갈린다

2015.03.21. 오전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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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벌이는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가 토종 싸움에서 갈릴 공산이 높아졌다.

지난 20일 펼쳐진 1차전서 여실히 증명된 부분이다. IBK기업은행은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2승제) 1차전 홈경기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5-14, 10-25, 25-23, 33-31)로 제압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오는 22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지는 2차전서 승리할 경우 챔프전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V리그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의 주포이자 에이스도 데스티니 후커와 폴리다. 이날 둘의 활약도는 엇비슷했다. 다만 기록으론 데스티니가 앞섰다. 블로킹 2개를 포함해 34점(공격성공률 38.55%)을 올렸다. 범실은 9개였다. 반면 폴리는 35점(공격성공률 36.9%)으로 활약했지만 범실을 무려 17개나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보다 토종 싸움에서 승부의 향방이 갈린 1차전이다. 기업은행의 레프트 박정아와 현대건설의 라이트 황연주의 희비가 교차했다. 박정아는 이날 11점으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리시브는 짙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고비 때마다 귀중한 득점포를 가동했다. 4세트 듀스 접전 때는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다. 24-24서 오픈 공격을 기점으로 퀵오픈과 시간차 공격 등으로 3점을 올렸다. 특히 31-31 살얼음 상황서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황연주는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리시브도 불안했다. 1세트부터 공수 모두 부진한 끝에 2세트서 고유민에게 자리를 내줬다. 고유민은 블로킹 1개 포함 7득점을 올리고, 안정적인 리시브로 현대건설의 추격을 이끌었다. 공수 양면에서 황연주보다 훨씬 나은 경기를 펼쳤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이 "연주의 컨디션이 떨어진 게 아쉽다. 1세트부터 너무 안됐다. 부상은 없었지만 22일까지 몸상태를 지켜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고충을 토로했을 정도다.

기업은행의 레프트 채선아의 리시브도 승부를 가늠할 중요 열쇠다. 양철호 감독이 1차전을 앞두고 "채선아만 공략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채선아는 이날 들쭉날쭉했다. 1세트서 좋았지만 2, 3세트서 흔들렸다. 총 54개의 리시브 중 24개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4세트 24-23, 매치포인트서 양효진의 서브리시브를 실패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양 감독은 "선아가 서브 폭탄을 맞으면서 많이 흔들렸다. 우리가 생각한 만큼 흔들렸다"며 2차전서도 채선아를 공략 포인트로 짚었다.



채선아는 "서브가 나에게 오는 건 당연하다. 조금 더 받쳐줘야 하는데 그렇게 못했다. 볼 위치를 잘 판단하지 못했다. 4세트 24-23서 리시브에 실패한 뒤에는 좌절하고 싶었다. 안됐던 부분을 다시 연습해 되게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리시브를 잘했지만 마지막 양효진의 서브를 허용한 건 아쉽다"는 이 감독은 "양효진 서브의 경우 높이에서 찍지만 무게감이 없기 때문에 자세를 많이 낮출 필요없이 선 채로 길을 찾고 높은 자세에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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