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서브퀸' 오지영, "서브 안하니까 편하네요"

'원조 서브퀸' 오지영, "서브 안하니까 편하네요"

2015.01.30. 오전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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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문정원(23, 도로공사)이 21경기 연속 서브 득점의 대기록을 세우며 V리그의 새로운 서브퀸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원조 서브퀸' 오지영(27, 도로공사)은 주전 리베로로 나서 팀의 9연승을 이끌었다.

도로공사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1, 25-21, 22-25, 38-36)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9연승을 달린 도로공사는 15승 6패(승점 43)로 1위를 지켰다.

이날 도로공사가 가져온 승점 3점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전까지 파죽지세의 8연승을 달리던 도로공사는 주전 리베로 김해란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5라운드 첫 경기서 연승 행진이 중단될 경우 분위기가 무너지고 2위 현대건설(승점 37)의 맹추격에 맞닥뜨릴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서남원 감독은 "오지영이 잘해주고 있다"며 김해란 대신 주전으로 나설 오지영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오지영은 그 믿음에 부응했다. 리시브 성공률 66.7%, 디그 성공 22개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낸 오지영은 올시즌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인 53득점을 올린 니콜의 활약과 함께 도로공사의 9연승을 이끈 주역이 됐다. 팀 후배인 문정원이 2세트 서브 득점에 성공하면서 21경기 연속 서브 득점 기록을 이어가는 겹경사도 있었다.

문정원의 활약이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오지영 역시 서브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원조 서브퀸' 중 한 명이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놓을 수 있는 힘을 갖춘 오지영은 역대 올스타전 토종 선수 최고 기록인 95km로 2009-2010시즌 올스타전 서브퀸에 올랐고, 2012-2013시즌 5연속 서브 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때문에 오지영은 주로 탁월한 서브 능력과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되어 왔다. 리베로는 서브를 넣을 수 없기 때문에, '강서브'를 장착한 오지영에게는 아쉬울 법도 했다. 하지만 오지영은 "서브 안하니까 편하다"며 시원하게 잘라 말했다.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갔을 때는 서브로 뭔가를 보여줘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편하게 경기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풀세트를 처음 뛰니까 경기 끝나면 배가 고프네요"라며 웃은 오지영은 이제 서브 부담을 벗고 후배의 서브 연속 득점 기록을 응원하며, 본업인 리베로 임무에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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