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협회 ‘음주운전’ 김민구…징계수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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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6. 오전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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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국가대표 농구선수 김민구(23, KCC)에 대한 징계수위가 조만간 논의될 전망이다.

김민구는 지난 6월 7일 새벽 국가대표 농구팀 외박기간 중 음주 후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다행히 본인을 제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당시 김민구의 혈중알콜농도는 0.060%로 면허정지에 해당됐다. 사고여파로 김민구는 고관절, 발목 등에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선수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 부상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수술 후 그의 회복경과는 당초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KCC 관계자는 최근 김민구의 상태에 대해 “목발을 짚고 걸어 다닌다. 오른쪽 다리에 신경이 안돌아왔다. 골반 속에 다리뼈가 튕겨져 나와서 신경손상이 됐다. 신경이 돌아오는데까지 4-5개월이 걸린다. 계속 주무르고 저주파 충격기로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선수복귀는 이르지만,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은 회복이 됐다는 의미다.

김민구 사건이 터졌을 때 징계수위에 대한 논의는 즉각 이뤄지지 않았다. 유망한 국가대표 선수가 선수생명을 잃을 위기에서 처벌부터 논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는 여론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민구가 범법행위로 국가대표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사건발생 후 김민구와 KCC 구단은 그 어떤 공식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병원에 입원한 김민구는 SNS에 사진을 올리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는 행동으로 팬들의 분노를 샀다. 언제까지 김민구의 징계에 대한 논의를 미룰 수는 없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대한농구협회가 확실한 징계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농구협회는 15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열어 국제대회 결승전에서 심판을 폭행한 정재근 연세대 감독의 징계수위를 논의했다. 그 결과 정 감독에게 ‘자격정지 5년’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김민구 사태에 대해 농구협회 관계자는 “프로선수지만 국가대표 자격으로 합숙훈련을 하는 기간에 사고를 냈다. 대한농구협회 차원에서 징계를 주는 것이 맞다. 다만 사고당시 선수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판단해 논의를 잠시 미뤘을 뿐이다.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재 KCC 감독은 현역시절 1993년과 1995년, 두 차례에 걸쳐 음주운전을 했다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던 전력이 있다. 그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음주파문을 일으켜 6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허 감독은 징계가 풀린 뒤 불과 보름 만에 또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1996-1997 농구대잔치 출전이 금지되기도 했다. 김민구 역시 이에 준하는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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