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현장메모] 한밤 중 이화여대 게릴라데이트, 200명 소녀팬이 응답했다

[K-현장메모] 한밤 중 이화여대 게릴라데이트, 200명 소녀팬이 응답했다

2018.10.23. 오전 06: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K-현장메모] 한밤 중 이화여대 게릴라데이트, 200명 소녀팬이 응답했다_이미지
AD
[인터풋볼=이화여대] 이명수 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오후 7시 30분. 이화여대 캠퍼스가 소녀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바로 이용(31, 전북 현대), 김문환(23, 부산 아이파크), 황인범(22, 대전 시티즌)이 등장했기 때문. 공지 없이 갑작스레 열린 행사임에도 200명에 가까운 팬들이 찾았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깜짝 이벤트'가 열렸다. 바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과 꽁병지TV가 합작해 이용, 김문환, 황인범을 섭외했고, 이대 캠퍼스에서 '게릴라 데이트'를 진행했다.

행사 시작은 7시 30분이었지만 SNS를 통한 공지는 행사 시작을 30분여 앞둔 7시 경 이루어졌다. 때문에 많은 팬들이 이대를 찾아줄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의문도 잠시. 수많은 '소녀팬'들이 행사가 열린 이대 체육관을 찾았고, 금세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꽁병지 TV'측은 김병지 스포티비 해설위원을 비롯해 송종국, 박명환, 김민구, 김형범, 이시강 배우가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이용, 김문환, 황인범을 비롯해 이화여대 축구동아리 'ESSA'와 함께 풋살경기를 펼쳤고, 축구 클리닉과 함께 팬사인회를 진행했다.

'ESSA'와 이용, 김문환, 황인범이 한 팀을 이루고, 꽁병지 TV가 팀을 이뤄 풋살 경기가 진행됐다. 이용은 총감독을 맡아 경기에 뛰지 않았다. 하지만 '살살하겠다'던 김문환과 황인범은 이내 승부욕이 발동한 듯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ESSA'의 플레이를 조율했다. 특히 김문환과 황인범은 서로 골을 넣을 때마다 축구화를 닦아주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소녀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풋살경기와 축구 클리닉을 마치고 사인회를 진행했다.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위해 늘어선 줄은 어림잡아 200명은 족히 되어보였다. 특히 이들 중 여성팬들의 비율이 90% 이상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용은 스케쥴 사정으로 인해 먼저 자리를 떠야했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팬들이 김문환과 황인범의 사인회를 기다렸다.

8시 30분부터 시작된 사인회였지만 길게 늘어선 줄은 줄어들 줄 몰랐다. 인파가 계속해서 몰려들자 연맹 관계자들이 사인 대기줄을 마감시켰고, 김문환과 황인범은 끝까지 사인과 셀카 등 팬서비스에 집중한 뒤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사인회를 마칠 수 있었다.

사인회를 마친 뒤에도 사인과 셀카 요청이 이어지자 결국 구단 관계자들이 두 선수를 따로 빼내 대피시키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지나가던 이대생들이 "연예인이 온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뜨거운 열기였고, 연맹과 꽁병지TV가 주최한 '게릴라데이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행사를 기획한 연맹은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연맹의 김진형 홍보팀장은 "대표팀을 통해 새로운 스타들이 나오다보니 K리그로 축구붐을 연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늦은 시간에 진행된 행사임에도 흔쾌히 와주신 선수들과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특히 요즘 선수들이 마인드가 바뀐 것 같다. 힘든 내색 하지 않고 팬서비스에 충실해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형 팀장은 "모처럼 찾아온 좋은 호기 인만큼 연맹과 구단에서 노력을 많이 할 것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 공지가 늦게 나갔음에도 반응이 뜨거워 앞으로 확대해서 기획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함께 주관한 '꽁병지 TV'의 김병지 해설위원은 "최근 여성 팬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이들이 축구를 이해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화여대 학생들과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꽁병지 TV'를 통해 K리그를 많이 알리고, 팀들 간의 재미있는 스토리를 발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열린 '게릴라 데이트'임에도 200명에 가까운 축구팬, 특히 수많은 여성 팬들이 이날 행사를 찾았고, 이용, 김문환, 황인범과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 축구가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날 연맹의 협조요청을 흔쾌히 허락한 전북, 부산, 대전을 비롯 구단들과 연맹은 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사진 = 이명수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