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기자회견] '끝내 눈물 보인' 박동혁 감독, "선수들 미안하고 고맙다"

[K리그2 기자회견] '끝내 눈물 보인' 박동혁 감독, "선수들 미안하고 고맙다"

2018.09.22. 오후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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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부산] 이명수 기자= 아산 무궁화의 박동혁 감독이 끝내 눈물을 쏟았다. 최근 구단의 존폐 위기 속에서 승리를 일궈낸 선수단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담긴 눈물이었다.

아산 무궁화는 22일 저녁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2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안현범의 역전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아산은 성남을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라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박동혁 감독은 감정에 북받친 듯 얼굴을 감싼 채 숨을 골랐다. 눈물을 보이며 어렵게 입을 뗀 박동혁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과정 속에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고맙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아산은 존폐 위기에 휩싸였다. 의무경찰 군 복무 중인 선수들로 이루어진 아산은 최근 경찰청이 올해 새로운 선수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일방통보'하며 구단이 존폐 위기에 빠졌다. 내년 3월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제대하면 단 14명의 선수만이 남게되고, K리그 참가 요건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선수들을 다독여야 하는 박동혁 감독은 더욱 오늘 승리가 남달랐다. 박동혁 감독은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서 칭찬하고 이렇게 까지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동혁 감독은 "선수들이 다리에 쥐가 나서 쓰러질 정도로, 경기 끝나고 모두가 쓰러지던데 선수들에게 고맙고, 선수들이 제가 요구한 100%, 200% 이상 다 충족시켰다고 생각하기에 만족한다"면서 "정확하게 결정 난 것은 잘 모르겠다. 구단, 연맹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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