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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영웅' 박항서 감독, "히딩크 감독님과 비교는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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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9-06 09:04
[인터풋볼=인천공항] 정지훈 기자=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베트남 축구를 사상 첫 아시안게임 준결승으로 이끈 '베트남의 국민영웅' 박항서 감독이 휴식 차 귀국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끈끈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준우승을 차지했고, 베트남 축구 팬들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박항서 매직은 계속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이후 바레인, 시리아를 연달아 제압하며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박항서 감독의 조국인 한국과의 준결승 맞대결에서 1-3으로 완패했지만 투혼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베트남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이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사상 첫 메달을 노렸지만 아랍에미리트에 승부차기까지는 접전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베트남 국민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며 새로운 역사를 만든 박항서호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 마디로 금의환향. 베트남의 국민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이 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6일 오전 7시 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난 박항서 감독은 "제가 특별하게 한 것도 없는데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국민들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베트남 축구를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조국인 대한민국에 잠시 오게 됐는데 모든 것이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히딩크라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베트남에서 작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님과 비교하는 것 같다. 비교를 받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모처럼 귀국한 박항서 감독은 국내에서 가족, 지인들과 만나면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1월 개막하는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스즈키컵)을 준비할 계획이다. 베트남에는 매우 중요한 대회다. 2년 주기로 열리는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은 2008년 우승한 이후 10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고, 베트남 국민들은 박항서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와 스즈키컵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된 베트남은 11월 8일 라오스와 원정 1차전을 시작으로 대장장에 나서고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가면 갈수록 부담감은 높아지고 있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베트남 내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베트남 국민들이 스즈키컵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신다. 부담이 되지만 즐기면서 도전하겠다. 잘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스즈키컵은 2년을 주기로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고의 축구대회다. 베트남을 비롯해 최다 우승국(5회)인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이 출전한다. 베트남은 지난 2008년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2번의 대회에서는 4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박항서 감독 일문일답]

-귀국 소감

제가 특별하게 한 것도 없는데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국민들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베트남 축구를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조국인 대한민국에 잠시 오게 됐는데 모든 것이 감사하다.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 이후 베트남 열기

1월 대회 때보다는 열기가 덜한 것 같다. 아무래도 동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베트남 국민들이 반겨주셨고, 응원해주셨다. 제가 베트남 팬들과 언어 소통이 안 되고, 신문을 읽을 수는 없다. 방송에 제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길에서 팬들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데 감사하다.

-베트남의 히딩크

제가 베트남에서 작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님과 비교하는 것 같다. 비교를 받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4강 신화

경기를 하느라고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다. 메달을 못 땄지만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조금이나마 저와 선수들이 발자취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부임 10개월 만에 성적을 낸 원동력

10월 25일이면 부임한지 1년이 된다. 저 혼자 힘으로 할 수 없었다. 이영진 코치를 비롯한 코치들이 잘해줬고,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선수들도 잘 따라줬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

-국내 일정

20일까지 국내에 있다가 영국으로 갈 예정이다. FIFA 세미나가 있다.

-스즈키컵 준비

10월 1일에 35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 계속 V리그를 봤기 때문에 선수들은 어느 정도 발탁했다.

-베트남과 계약 연장

베트남 선수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계약 연장 이야기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의 장점

한국 축구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베트남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단결심도 강하고, 목표 의식도 강하다. 리더가 목표를 향해 앞장서면 함께 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가지고 간다. 기술적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그래도 민첩성, 짧은 패스 등은 장점이다.

-10월 국내 훈련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 국내에서 훈련을 할 것이다. 스즈키컵 준비를 한국에서 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으로 파주 센터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고, K리그 경기가 있기 때문에 두 차례 정도 1.5군과 경기를 할 예정이다.

-발마사지 사진, 어퍼컷 세리머니 화제

저는 인터넷 영상을 보지 않는다. 화제가 될지 몰랐다. 시합 나갈 선수가 혼자 마사지를 하기에 제가 해줬다. 그 친구가 영상을 찍었다. 많이 혼냈다. 세리머니는 연출하지 않는다. 상황과 기분에 따라 세리머니를 한다.

-스즈키컵 목표

가면 갈수록 부담감은 높아지고 있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베트남 내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베트남 국민들이 스즈키컵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신다. 부담이 되지만 즐기면서 도전하겠다. 잘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 내에서 한국의 이미지

제가 축구를 통해 아주 작은 역할을 할 뿐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베트남에서 생활하고 있다. 저는 축구밖에 모른다. 베트남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지도자들의 베트남 진출

저보다 훨씬 유능한 지도자들이 한국에 많다. 도전의 기회가 온다면 도전했으면 좋겠다. 도전에는 성공과 실패밖에 없다. 도전을 해야 성공도 나온다. 저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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