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POINT] 미끼 자처했던 손흥민, 다시 '소니'로 돌아갈 시간

[AG POINT] 미끼 자처했던 손흥민, 다시 '소니'로 돌아갈 시간

2018.09.02. 오전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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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이 보여준 컨셉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해결보다는 지원에 가까웠다.

길게만 느껴졌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일정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 대표팀을 2-1로 꺾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를 거치면서 빛난 스타들이 유독 많았다. 9골을 넣은 황의조를 비롯하여 이승우, 황희찬 등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래도 손흥민 만큼의 화제성은 가지지 못했다. 손흥민을 향한 관심은 국내는 물론 외신들도 연일 궁금해했을 정도였다.

토트넘 홋스퍼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거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손흥민을 다른 팀들이 가만 놔둘리가 만무했다. 폭발적인 공격 능력을 지닌 선수를 가만히 놔두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대부분의 상대 선수들이 손흥민을 집중 마크 했고, 그렇게 스스로 '미끼'가 되기를 자처했다.

5경기 1골 5도움. 기록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빅리그에서도 한 시즌 20~30골을 넣는 손흥민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득점왕이 아닌 도움왕이 됐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직접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 주변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쪽을 택했다. 이승우와 황희찬의 골을 도운 것도 전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스스로 택한 역할이다. 자신도 베트남전 때 "상대 선수들의 견제가 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 점을 더 잘 활용해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플레이를 하는게 더 좋을 거 같다. 나 말고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득점보다는 도움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를 전했다.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니 손흥민의 '미끼'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난 셈이다. 아직 정확한 일정을 나오지 않았지만, 임무를 완수한 손흥민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원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로 돌아간다.

토트넘은 손흥민 외에도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 요주의 인물들이 즐비한 곳이다. 더 이상 손흥민이 집중 견제에 시달려 미끼를 자처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특기이자 장점인 폭발적인 주력과 득점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군 문제를 해결한 손흥민은 이제 좀 더 홀가분 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억제했던 득점력을 다시 돌아간 토트넘에서 원없이 보여줄 일만 남았다.

사진= 게티 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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