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현장메모] AG 베트남전 열린 수요일 저녁, 그래도 전주성은 뜨거웠다

[ACL 현장메모] AG 베트남전 열린 수요일 저녁, 그래도 전주성은 뜨거웠다

2018.08.29. 오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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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전주] 정지훈 기자=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베트남과의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으로 향했다. 그러나 전주성은 여전히 뜨거웠고,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전북과 수원의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다.

수원 삼성은 2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전북 현대를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데얀이 멀티골을 터뜨린 수원은 적지에서 '대어' 전북을 잡으며 준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아시아 챔피언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K리그 클럽 전북과 수원이 만났다. 그만큼 관심도가 높은 경기였고,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 예상됐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관심도가 낮았다. 수요일 저녁 경기라는 핸디캡도 있지만 무엇보다 2018 아시안게임 한국과 베트남과 준결승전에 축구 팬들은 물론이고,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축구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시간대도 한 시간 차이로 비슷하게 경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전북과 수원의 경기는 흥행 면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주성은 여전히 뜨거웠다. 경기 시작 세 시간 전부터 양 팀의 서포터들이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경기 한 시간 전에는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물론 평소보다는 많은 관중들이 찾지는 않았지만 경기장의 뜨거운 열기는 그대로였다.

경기도 박진감이 넘쳤다. 특히 서정원 감독이 자신 사임 의사를 밝힌 수원의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강한 압박과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몇 차례 찬스를 잡으며 전북 원정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전북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의 흐름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자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전반 중반 사이드라인까지 걸어 나와 선수들에게 특별 지시를 내렸고, 후반에는 이동국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전북이 이동국, 김신욱, 로페즈를 중심으로 찬스를 만들자 수원은 데얀, 박기동, 염기훈이 역습을 펼치며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승자는 수원이었다.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을 허문 사리치가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쇄도하던 데얀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수원이 데얀과 한의권의 멀티골까지 나오면서 적지에서 '대어' 전북을 잡으며 준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전주성에 입장한 관중은 9,385명. 평소보다는 적은 관중수지만 아시안게임 베트남전이 열린 수요일 저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은 숫자는 아니었고, 전주성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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