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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잔디가 그리웠던 남준재와 인천의 '두 번째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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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7-12 10:00
[인터풋볼=인천] 유지선 기자= 골을 터뜨린 뒤 팬들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던 '레골라스' 남준재가 인천 유나이티드로 돌아왔다.

인천은 11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16라운드 경기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두 경기 연속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이름 석 자가 있었다. 올 여름 인천으로 돌아온 남준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남준재는 지난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인천에 입단하면서 처음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이후 인천과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다. 2011년 인천을 훌쩍 떠나 전남 드래곤즈, 제주 유나이티드에 새로 둥지를 틀었고, 2012년 인천에 다시 돌아와 세 시즌을 소화했지만 2015년 성남 FC로 이적했다.

인천은 남준재에게 특별한 곳이다. 힘든 시기를 보낼 때마다 품어준 곳이기 때문이다. 남준재는 지난해 말 성남 구단과 갈등을 빚으면서 최근 6개월 동안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1월 15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240일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때마침 인천이 손을 내밀면서 친정팀 복귀가 성사된 것이다.

초록 잔디가 그리웠던 남준재는 강원전에서 축구화 끈을 단단히 조여매고 팬들 앞에 나섰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남준재는 "인천으로 돌아오기 전 6개월 동안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응원이었다. 팬들의 함성소리를 다시 듣고 싶었고, 은퇴를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무너지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경기 전에도 오늘 이곳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뛰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복귀전을 앞두고 남달랐던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남준재는 경기 내내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고, 측면에서 스피드를 활용해 강원 수비진을 괴롭혔다. 문선민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경기 도중에는 동료들을 격려하며 힘을 불어넣었고, 전반 9분에는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면서 아길라르의 선제골까지 도왔다.

그야말로 일당백 역할을 해낸 남준재다. 이날 경기는 남준재가 인천 유니폼을 입고 뛰는 100번째 경기이기도 했다. 의미 있는 복귀전을 치른 남준재는 후반 20분 김보섭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인천 서포터석 앞에서 큰절을 하며 자신을 잊지 않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인천 팬들도 남준재 콜 송을 불러주며 화답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었다"고 곱씹던 남준재는 "인천 팬들이 불러준 콜송 녹음 파일이 핸드폰에 있는데, 정말 힘들 때마다 틀어두고 들었다. 숭의에서 팬들의 함성소리를 다시 한 번 듣고 싶었는데, 너무 기뻤다"며 당시 기분을 설명했다.

물론 복귀전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먼저 득점하고도 추격을 허용하면서 3-3으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남준재는 "복귀전을 앞두고 설레고 기대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다. 팬들의 함성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골을 많이 넣지 못해도 끈끈함을 무기로 한두 골이라도 지키면서 승점을 따는 것이 인천만의 매력이고, 인천이 버텨온 힘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보기에도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라며 4년 전과 달라진 모습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새내기로 처음 인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던 남준재는 이제 팀 내에서 중고참급이 됐다. 어깨도 그만큼 무거워졌다. "지금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던진 남준재는 "나부터 선후배 사이에서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이끌어야 할 것 같다. 좀 더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 (후반전에는) 나태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운동장에서 더 간절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층 더 성숙해져서 인천 품으로 돌아온 남준재,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남준재의 합류가 후반기 인천의 생존 경쟁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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