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조심 또 조심' K리그까지 긴장시킨 부상 경계령

[K리그1 POINT] '조심 또 조심' K리그까지 긴장시킨 부상 경계령

2018.05.21.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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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신태용호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안타까운 부상 소식이 이어지면서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열린 K리그 경기에서도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신태용호가 본격적인 출항을 하기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잇달아 전해진 것이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고, 날카로운 '왼발'로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될 거라고 예상됐던 염기훈도 대회를 앞두고 늑골 부상을 당했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한 김진수도 월드컵 전까지 완벽하게 회복할 지 장담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20일 새벽에는 디종에서 최종전을 뛰던 권창훈까지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하면서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도 대표팀의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2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도훈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고, 대회에 나가느라 자리를 비우는 만큼 마지막까지 팀에 공헌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있을 것"이라고 이유를 분석하면서 "선수들이 더 이상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상황을 의식한 듯 월드컵 휴식기 돌입을 앞둔 K리그의 풍경은 '조심 또 조심'이었다. 실제로 김도훈 감독은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있던 박주호를 과감하게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말을 아끼던 김도훈 감독은 부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이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도 없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대표팀에 가장 많은 선수를 보내는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전북은 현재 재활 중인 김진수를 비롯해 이용, 이재성, 김신욱 총 4명이 소집 명단에 포함돼있다. 전북은 20일 FC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이용을 제외한 김신욱, 이재성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한 선택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은 지난 부리람전을 마친 뒤 약간의 부상이 있어서 이번 경기에는 아예 제외할 생각이었다"면서 "아침에 권창훈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재성은 출전을 고민했지만, 부상 방지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물론 선발로 나서 마지막 힘을 쏟아 부은 선수들도 있다. 김민우와 홍철은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선발 출전해 변함없는 클래스를 보여줬고, 고요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문선민도 마찬가지다. 인천에서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문선민은 울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85분을 소화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혹시 부상을 당하면 어쩌나'하는 시선이 선수들을 따라다녔다.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마다 깜짝 놀라는 탄성이 관중석 곳곳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전반전 상대 선수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밟힌 문선민은 틈틈이 발목을 부여잡으며 통증을 호소해 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다행히 문선민은 경기를 마친 뒤 "발목을 세게 밟혀서 지금도 얼얼하긴 하지만, 치료하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긴장감 속에서 진행된 K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결국 추가 부상 없이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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