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팽팽했던 90분, 골 없어도 화려했던 선방쇼

[K리그1 POINT] 팽팽했던 90분, 골 없어도 화려했던 선방쇼

2018.03.17. 오후 3: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K리그1 POINT] 팽팽했던 90분, 골 없어도 화려했던 선방쇼_이미지
AD
[인터풋볼=인천] 유지선 기자= 시원한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양 팀 골키퍼의 화려한 선방쇼가 경기를 수놓았다. 대구의 '데 헤아' 조현우와 인천의 '미래' 이태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천은 17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3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1승 1무로 안방에서 무패를 이어갔고, 대구는 첫 승 신고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지난 라운드에서 전북을 꺾고 기세가 오른 인천과 첫 승을 향한 열망으로 똘똘 뭉친 대구가 만났다. 두 팀은 지난 시즌 네 차례 만났지만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만큼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다.

대구의 안드레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아직 1승을 신고하지 못했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득점도 가장 큰 고민"이라며 분위기 전환의 필요성을 인정했고, 이기형 감독 역시 "자신감을 갖되, 방심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예상대로 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인천은 쿠비와 아길라르 등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었고, 대구도 카이온이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문전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전반전은 조현우의 손끝이 빛을 발했다. 전반 3분 문선민의 완벽한 1대1 찬스를 가로막은 조현우는 전반 19분 고슬기의 슈팅마저 펀칭해 걷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문선민이 김용환의 패스를 이어받아 쇄도했지만, 한 발 먼저 나와 공을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이기형 감독은 경기 전에도 "수비에 문제 생기면 골키퍼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런 부분을 공략할 계획이다. 조현우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조현우의 선방 능력을 경계했다. 그러나 조현우는 빠른 판단력과 안정적인 선방으로 대구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앞서 2경기에서 5실점을 허용했던 아쉬움을 덜어낸 것이다.

이태희도 이에 질세라 선방쇼에 가세했다. 전반 33분 문전에서 결정적 찬스를 맞은 카이온의 슈팅을 저지했고, 전반 43분에는 한희훈의 날카로운 슈팅을 펀칭해 걷어냈다. 후반전에도 선방쇼는 이어졌다. 이태희는 후반 2분 황순민이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찬 날카로운 슈팅을 걷어내면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이태희의 놀라운 반사 신경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인천과 대구 모두 승리가 절실했던 탓일까. 두 팀은 결국 90분 내내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양 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쇼는 애타게 기다리던 득점이 터지지 않아 답답해하던 팬들의 무료함을 달래줬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