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메모] '14,893명' 여전히 뜨거운 상암벌, 부응 못한 서울

[K리그1 현장메모] '14,893명' 여전히 뜨거운 상암벌, 부응 못한 서울

2018.03.12.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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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K리그1 2라운드 최다 관중인 14,893명이 운집했다. 상암벌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FC서울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홈 개막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FC서울은 11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박주영이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정조국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개막 후 2경기 무승(1무 1패)이라는 부진에 빠졌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서울이었다. 지난 시즌 5위에 머물며 실패를 경험한 황선홍 감독이 과감한 리빌딩을 시도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서울의 레전드라 할 수 있는 데얀이 '숙명의 라이벌'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는 '역대급 사건'이 발생했고, 오스마르, 윤일록, 김치우 등 핵심 선수들도 팀을 떠났다. 여기에 이명주와 주세종도 군 입대로 떠나며 전력의 절반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와의 개막전에서도 아쉬움이 남아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울 팬들은 여전히 서울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상암벌은 여전히 뜨거웠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K리그 2라운드 최다 관중인 14,893명이 모였고, 개막전까지 포함해도 전북-울산(17,188명)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은 관중 수였다.

그러나 서울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은 "첫 경기를 비기고, 팬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는 시즌의 첫 홈경기이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축구를 추구를 하지만, 우선적으로 팬들에게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함께 승리만을 향해 뛰는 경기 보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 적극적인 공격 축구로 승리를 따내고 싶다"며 승리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시작은 좋았다. 서울은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이 전반 44분 헤더골을 폭발시키며 리드를 잡았고, 전체적은 주도권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에 강원이 정조국을 투입하며 투톱으로 공격적인 변화를 가져갔고, 이때부터 강원의 공격력이 확실하게 살아났다. 결국 정조국이 친정팀인 서울에 비수를 꽂으며 결승골을 터뜨렸고, 서울은 안방에서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후 북쪽에 자리한 서울 팬들은 작지 않은 목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경기에 패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대대적인 리빌딩과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던 황선홍 감독을 향한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였다.

황선홍 감독도 팬들의 아쉬움을 잘 알고 있었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경기력이 안 좋았기 때문에 팬들의 반응을 이해한다. 팬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반드시 반전하겠다"며 반전을 약속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상암벌은 여전히 뜨거웠다. 그러나 서울은 부응하지 못했고, 이제 A매치 기간을 앞둔 마지막 경기인 전북전에서 반전을 거둬야 한다. 답은 어렵지만 간단명료하다. 바로 승리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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