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ISSUE] 심우연 영입한 FC안양, 팬들 반응은 '싸늘'

[K리그 ISSUE] 심우연 영입한 FC안양, 팬들 반응은 '싸늘'

2018.02.15.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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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FC안양이 'K리그 베테랑' 심우연(32)을 영입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FC안양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심우연 영입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06년 FC서울에서 데뷔한 심우연은 서울에서 네 시즌을 보낸 뒤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이후 201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팀을 옮긴 후 2016년 다시 친정팀 서울로 복귀했다. 그리고 2018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으로 안양 유니폼을 입었다.

심우연은 부인할 수 없는 베테랑 선수다. 대한민국 연령별 대표로 200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 뛰었고,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12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K리그에서는 136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그가 서울에서 활약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전신인 안양LG치타스는 안양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사용하던 구단이었다. 그러나 2004년 서울로 연고이전을 선택했고, 안양 팬들은 하루아침에 축구팀이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탓에 안양은 서울 구단에 대한 적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FA컵 32강전에서는 안양과 서울이 맞붙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경기는 윤일록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2-0 승리로 끝났지만 13년을 기다린 안양과 서울의 맞대결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후에도 안양 팬들은 여전히 서울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K리그의 특별한 스토리는 그렇게 이어졌다.

분위기가 이렇지만 안양은 전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심우연을 영입했다. 이에 안양 팬들은 심우연 영입을 발표한 안양 구단 공식 SNS에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안양과 서울 구단 사이의 관계를 강조하며 영입에 대한 실망감을 전했다. 또 과거 가정폭력 혐의를 언급하며 심우연 영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심우연 영입을 결정한 고정운 감독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지닌 선수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기 때문에 팀 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심우연은 "지난 시즌 FA컵에서 만났던 안양 팬들의 모습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안양의 역사와 스토리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책임감도 느낀다. 팀 목표로 하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움이 되고 싶다. 또 FC안양 팬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선수가 되기 위해 경기장에서 내 모든 걸 보여드리겠다"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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