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POINT] '전반은 거들 뿐', 완전히 달라진 수원의 후반 경기력

[ACL POINT] '전반은 거들 뿐', 완전히 달라진 수원의 후반 경기력

2018.02.14.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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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임재원 기자= 전반전은 후반을 위한 전초전일 뿐이었다.

수원 삼성은 14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예선 1차전 시드니 FC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첫 시작부터 지옥의 호주 원정이었다. 먼 비행시간과 더불어 계절도 우리나라와 달랐다. 더군다나 호주 A리그는 현재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는 곧 호주 팀들의 경기력은 현재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그에 반해 수원을 비롯한 K리그 팀들은 아직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의 경기력에 많은 기대가 쏠린 것은 사실이다. 워낙 이적 시장을 잘 보낸 탓이다. 수원은 '에이스' 조나탄을 보냈지만 데얀, 임상협, 바그닝요, 이기제 등 알짜배기 영입에 성공하며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전력을 끌어 올렸다. 탄호아와의 ACL 플레이오프에서 신입생들의 위력은 엄청났다.

호주 원정이 너무 부담됐던 탓일까. 서정원 감독은 탄호아전과 달리 스리백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곽광선, 조성진, 이종성이 수비진에 배치됐고 이기제와 크리스토밤을 좌우 윙백에 배치했다. 일단 시드니의 공격을 막겠다는 공산이었다.

실제로 느릿한 경기가 이어졌다. 수원의 패턴은 과감한 공격 시도보다 지키는 쪽에 가까웠다. 역습 상황에서도 빨리 공격으로 전환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빌드업을 해나갔다. 그러나 선수들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탓에 패스미스가 잦았다.

마무리 과정도 아쉬웠다. 수비 지향적 전술을 사용했음에도 수원에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 수비 실책으로 데얀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데얀의 슈팅이 위로 뜨고 말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수원은 조금씩 달라졌다. 전반전에 체력을 안배했던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과감한 공격으로 시드니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좌우 측면의 이기제와 크리스토밤도 전반보다 공격 가담을 더 많이 시도했다.

결국 득점이 터졌다. 주인공은 역시 데얀이었다. 후반 17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데얀은 다소 먼 거리였지만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시드니의 골문을 열었다. 데얀의 순간적인 슈팅 능력을 시드니 수비진이 간과한 결과였다.

완전히 살아난 수원은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후반 30분 시드니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데얀이 키커로 나서면서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 골로 승부는 완전히 수원 쪽으로 기울었다.

결과적으로 전반전의 느릿함이 후반을 위한 밑거름이 된 셈이다. 전반에 체력 안배에 성공한 수원은 후반 들어 맹공을 펼칠 수 있었고, 결국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할 앞으로 수원의 행보가 더욱 무서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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