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기자회견] 이영진 수석코치, "감독님 믿고 동행하기로 결심" (일문일답)

[귀국 기자회견] 이영진 수석코치, "감독님 믿고 동행하기로 결심" (일문일답)

2018.02.08. 오후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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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인천 송도동] 유지선 기자=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박항서 감독을 보좌한 이영진 수석코치가 박항서 감독을 향한 믿음으로 베트남에서의 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대회에서 준우승이란 쾌거를 이뤘다. 베트남 축구역사상 준우승이란 업적을 달성한 건 최초로, 베트남은 대회 기간 내내 축구 열기로 들썩였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그야말로 영웅이 됐다. 베트남 축구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면서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별명을 얻었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3급 노동훈장까지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한결 가까운 친구가 된 것 같다"며 박항서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영진 수석코치도 '숨은 공신'이라 할 수 있다. 박항서 감독과 과거 럭키금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영진 수석코치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행 제안에 선뜻 응하며 쉽지 않은 도전에 함께했다. 이영진 수석코치는 대회 기간 내내 박항서 감독과 모든 것을 상의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진 수석코치는 8일 오후 8시 인천 송도동에 위치한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기뻤던 팀이 사상 처음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던 순간이었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우즈벡과의 결승에서 실점하고 1-2로 패했던 상황이었다"라며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이영진 수석코치와의 일문일답]

- 베트남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기뻤던 순간을 꼽자면?

팀이 사상 처음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던 순간이 가장 기뻤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적은 우즈벡과의 결승에서 실점하고 1-2로 패했던 상황이었다.

-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으로 함께가자고 했을 때 어떤 생각으로 베트남행을 결심했는지?

처음 프로 무대를 밟았을 때부터 박항서 감독님과 인연을 이어왔다. 박항서 감독님에게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베트남 대표팀으로 함께 가자고 하셨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다. 박항서 감독님이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도 또 다른 도전이었다.

- 베트남에서 감독님이 밉거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는가?

나는 감독님만큼 긴장하지는 않았다. 감독님에게 즐기시란 이야기를 계속했다. 결승전에서도 119분은 즐겼다. 그러나 마지막 1분을 즐기지 못해 화가 낫다. 그때 감독님이 저를 위로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때 감독님이 처음 위로해주신 순간이 아쉽고 힘들었다. 마지막 1분을 남겨두고 실점한 뒤 휘슬이 울렸고, 감독님께서 최선을 다했으니 됐다고 이야기하셨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반대로 한국 대표팀은 현재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다. 밖에서 볼 때 어떤 점이 보였는가?

사실 대회 기간에 한국 소식을 많이 접하지는 못했다. 어제 기사를 통해 김봉길 감독의 소식을 들었다. 잘 아는 후배인데, 마음이 아팠다. 선수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선수들은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과거보다 편하게 경기에 임할할 수 없는 분위기인 것 같다. 그러나 모두가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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