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POINT] 신태용 '물음표'에 답한 이동국의 '느낌표'

[클래식 POINT] 신태용 '물음표'에 답한 이동국의 '느낌표'

2017.07.24.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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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이동국(38, 전북 현대)이 신태용(46)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신태용의 물음표에 이동국은 느낌표로 답했다.

전북은 2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3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이재성과 이동국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47점으로 선두질주를 이어갔다.

이번 경기는 굉장히 중요했다. 특히 전북은 리그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경쟁팀들의 도전을 계속해서 뚫고 가는 가운데 최근 경기에서 패한 서울을 20일 만에 다시 만났다. 이 중요한 경기에서 최강희 감독은 투톱 카드를 깜짝 선택했다.

사실 전북에 투톱 카드는 위험한 옵션이다. 코치들이 최강희 감독의 선택을 몸을 던져 막을 만큼 투톱은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최강희 감독 역시 \"투톱에서는 경기력에 문제가 생긴다\"며 과거 경기에서도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는 달랐다. 김신욱이 살짝 뒤로 빠지며 변칙적인 투톱이었으나 분명 효과를 거뒀다. 최전방에 선 이동국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30분 발리 슈팅으로 시동을 건 이동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골대를 때렸고 후반 33분 에델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었다.

이 경기장에는 신태용 감독이 찾아왔다. 신태용 감독은 다가오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 10차전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앞두고 K리그 최정예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전국을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전반전이 끝난 후 신태용 감독은 \"경기는 잘 보고 있다. 면밀하게 체크하고 있다. 아직까지 얼마나 완성됐는지 말할 수 없지만 8월 초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소집이 될지 아직 모르지만 되면 빨리 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에 명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신태용 감독은 경기에 집중했다. 그 경기에서 이동국은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당장 대표팀에 뽑혀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대표팀 선발을 의식하지 않았다. 오히려 20일 전 서울에 당한 패배에 복수만을 꿈꿨다.

경기 후 이동국은 \"서울 원정을 와서 저번에 패해 그런 부분에서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하려고 준비했다. 의도치 않게 상대가 퇴장을 당해 유리한 경기를 했다. 조급하지 않게 90분 내내 찬스가 온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니 상대의 체력이 떨어졌을 때 득점을 하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동국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것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나뿐만 아니라 K리그 선수 모두에게 기회가 있다는 뜻에서 이야기를 한 것 같다. 큰 의의를 두지 않는다. 대표팀에 가기 위해 열심히 뛴 것은 전혀 없다. 그저 서울전 패배의 복수를 원했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의 이란과 우즈벡전의 승리를 위해 최정예 자원을 뽑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K리그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뜻이다. 이동국이 뽑히지 못한 이유는 없다. 이동국이 남긴 느낌표에 신태용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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