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호의 슛포일러] 살아날 듯 살아나지 않는 서울vs상주

[윤찬호의 슛포일러] 살아날 듯 살아나지 않는 서울vs상주

2017.06.25. 오전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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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Spoiler alert! 영화가 개봉하면 너도 나도 스포일러를 피해 다니기 일쑤다. 이제는 영화를 넘어 드라마나 예능까지 어느 누구도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스포츠에는 착한 스포일러가 필요한 법. 연극인 윤찬호가 전하는 축구 예고편. 진짜 스포일러가 될지 아니면 헛다리만 짚게 될지 지켜봐 주기 바란다. "OO가 범인이다!" [편집자주]

6월 25일 일요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상주 상무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11라운드에서 만나 2대 2 무승부를 거뒀던 두 팀이 다시 만나 승부를 가린다.

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는 서울과 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인 상주지만 두 팀 모두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서울과 상주는 15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서울은 슈퍼매치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대구와 무득점 무승부를 거뒀다. 상주는 14라운드 인천전에서 버저비터 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했으나 전남과의 경기에서도 무승부에 그치며 7경기 연속 무승에 시달리고 있다. 살아날 듯 살아나지 않는 두 팀의 만남이다.

서울은 5승 6무 4패로 7위, 상주는 4승 5무 6패로 하루 먼저 경기를 치른 전남에 이어 9위에 머물러있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과 지난 시즌 구단 첫 상위 스플릿에 오른 상주의 성적표라기에는 아직 불만족스럽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 연결하지 못하는 서울

대구전은 하대성의 몸상태가 아직 100%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 경기였다. 수원전 풀타임 출전에도 불구하고 대구와의 지난 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하대성은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대구의 적극적인 압박에 고전하면서 공을 오래 소유하지 못했고 자연스레 본인의 장기인 예리한 패스 역시 선보이지 못했다. 대구는 서울의 최종 수비라인을 내버려 둔 채 서울의 중원을 강하게 압박했고 서울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돌리다 한번에 전방으로 롱패스를 시도하는 단순한 패턴을 유지했다.

후반전에 하대성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윙어에 가깝게 전방으로 올라갔으나, 공을 배급해줘야 할 본인이 위로 올라가니 자신에게 공이 전달되지 않아 찬스를 만들어 낼 수 없었다.

부상 복귀 이후 겨우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하대성의 부진으로 서울은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걸출한 미드필더 이명주를 영입했지만 팀에 녹아드는 시간이 필요한 데다 경기에 나서려면 7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중원이 살아나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서울이다.

# 결정짓지 못하는 상주

상주가 리그에서 승리를 따낸 경기는 4월 29일 포항전이 마지막이었다. 5월에는 1무 4패에 그쳤고 휴식기를 통해 팀을 재정비했지만 아직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봤을 때 상주의 경기력은 절대 나쁘다고 볼 수 없다. 김호남, 조영철, 김병오로 이뤄진 스리톱은 경기 내내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흔들고 여름과 김성준이 포진한 중원 역시 매우 공격적인 패스를 뿌려준다. 공격 성향이 강한 김태환과 김성주도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참여한다.

공격 전개 과정은 훌륭하지만 마무리를 지어줄 수 있는 공격수가 없는 것이 아쉬운 상주다. 박희성이 후반 조커로 투입되면서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하지만 아직 리그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규의 출전이 간절한 상황이다.

그래도 김병오가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은 것이 고무적이다. 김병오는 인천전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렸고, 전남과의 경기에서도 선제 실점 이후 빠르게 쫓아가는 동점 골을 기록하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건져냈다. 수원FC에서도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아본 적이 있는 김병오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예상 선발 라인업

글=윤찬호(창작집단 LAS) 칼럼니스트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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