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POINT] '이타적+종횡무진' 손흥민, 동료의 도움이 필요한 때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이 풀럼FC와의 FA컵 16강에서 기대했던 득점에는 실패했다. 동료들의 도움이 다소 부족했다.

토트넘은 오는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16-17 에미레이츠 FA컵 5라운드(16강)에서 3-0으로 승리했고, 여유롭게 8강에 진출했다.

예상대로 손흥민이 선발로 출격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나섰고, 손흥민은 2선에서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호흡을 맞췄다.

토트넘이 손쉽게 앞서나갔다.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에릭센이 크로스한 공을 케인이 달려들어 왼발로 슈팅한 공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몸놀림도 가벼웠다. 전반 4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고, 1분 뒤에는 아크 부근 좁은 공간에서 델레 알리와의 간결한 호흡으로 찬스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손흥민에게 오는 찬스는 많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부지런히 공간을 찾아 움직였지만 케인, 에릭센 등은 그 공간을 보지 못했다. 동료들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낮은 풀럼을 상대로 본인이 해결하려는 모습을 더 자주 보였다.

손흥민은 꿋꿋했다. 최대한 욕심을 자제하고 동료들과의 연계를 통해 찬스를 만들려 했다. 상대적으로 이타적이었다. 필요시에는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공을 빼앗는 장면도 연출했다. 기회가 안 오자 오른쪽 측면까지 적극적으로 이동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에게 공은 자주 오지 않았다. 에릭센의 경우 전반에만 4개의 슈팅을 시도할 만큼 평상시 보다 더 득점에 의욕적이었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열심히 공간을 찾았다. 그 사이 토트넘은 후반 6분과 후반 28분 케인의 연속골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을 빼고 무사 시소코를 투입하며 손흥민은 원톱으로 올렸다.

최전방으로 이동했지만, 찬스가 오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체력도 떨어졌다. 결국 90분 내내 종횡무진 움직이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손흥민은 시즌 12호골 도전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