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포커스] '4강행' 포르투갈, '조별리그 無승'은 오히려 행운?

[유로 포커스] '4강행' 포르투갈, '조별리그 無승'은 오히려 행운?

2016.07.01.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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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포르투갈이 폴란드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3위로 16강에 올라온 것이 오히려 그들에 행운이었다.

포르투갈은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16 8강전서 1-1로 비긴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4강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하며 웨일스-벨기에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사실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의 경기력과 성적은 실망 그 자체였다. F조 첫 경기에서 아이슬란드와 비기며(1-1), 대회를 불안하게 출발한 포르투갈은 2차전에서도 답답한 경기력으로 오스트리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하마터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던 상황. 조별리그 최종전 필승을 다짐했지만, 헝가리에 끌려가는 경기를 했고, 겨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성적은 3무. 승점 3점의 포르투갈은 헝가리(승점 5), 아이슬란드(승점 5)에 밀려 조 3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부터 참가팀이 확대(16→24)되면서 각 조 3위 상위 4팀에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들 입장에선 극적인 16강행이었다.

그러나 3위 16강행은 포르투갈에 오히려 행운이었다. F조 3위로 진출한 포르투갈은 D조 1위와 상대해야 했는데, 스페인이 크로아티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패했고, 2위로 밀려나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포르투갈의 상대는 스페인이 아닌 크로아티아로 결정됐다.

3위로 올라간 것이 1위 또는 2위에 비해 훨씬 나았다. 1위 헝가리는 벨기에(E조 2위), 2위 아이슬란드는 잉글랜드(B조 2위)를 각각 만났기 때문. 만약 포르투갈이 벨기에나 잉글랜드를 만났다면, 결과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결승까지의 대진운도 좋다. 포르투갈은 8강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로 평가됐던 폴란드를 만났고, 4강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웨일스와 벨기에의 승자다. 3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함으로써 강력한 우승후보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결승전 전까지 모두 피할 수 있었다.

한 경기만 승리하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포르투갈은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4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그리스의 돌풍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어쩌면 이번 대회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 3무, 3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포르투갈. 그러나 오히려 이는 그들에 행운이었고, 4강에 진출한 포르투갈은 더 높은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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