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결승 포커스] 빅이어 거머쥔 지단, '11년차' 시메오네에 일격

[챔스 결승 포커스] 빅이어 거머쥔 지단, '11년차' 시메오네에 일격

2016.05.29. 오전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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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명장 반열에 오른 '11년차'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게 도전장을 내민 '1년차' 지네딘 지단 감독이 승부차기 끝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서 1-1로 비긴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은 클럽 역사상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맞대결은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더비매치로 관심을 모았지만, 지단 감독과 시메오네 감독의 지략대결도 최대 관심사였다. 이제 막 감독으로 입문한 지단 감독과 11년차 베테랑 시메오네 감독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이 둘은 지난 2월 첫 맞대결을 펼쳤었다. 당시 활짝 웃은 쪽은 시메오네 감독으로, 아틀레티코가 그리즈만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11년 동안 쌓인 내공을 당찬 포부만으로 넘어서기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번 맞대결서도 시메오네 감독의 경험이 큰 무대서 빛을 발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레알은 전반 초반 예상했던 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전반 15분 만에 라모스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다. 특히 전반전에는 강력한 압박과 패스 플레이로 오히려 아틀레티코를 압도했다. '11년차' 시메오네 감독의 허를 찌른 것이다.

물론 후반전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레알은 후반 2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그리즈만이 실축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고, 아틀레티코에 흐름을 내주면서 끌려가는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된 것이다. 후반 34분에는 카라스코에게 실점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면서 레알은 놓칠 뻔한 우승트로피를 되찾아왔다.

지단 감독은 선수 시절 누구보다 화려한 업적을 세웠다. 레알에서 2001년 8월부터 총 다섯 시즌을 뛰며 UCL과 리그 우승도 두루 경험했고, 2013-14시즌에는 수석코치 신분으로 UCL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사실 지단이 감독 부임 첫 해에 UCL 우승컵을 노릴 거라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특유의 카리스마로 위기에 빠진 레알을 구해낸 지단 감독은 불과 2년 만에 감독 부임 첫해에 UCL 정상에 올랐다. 시메오네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승리한 지단 감독,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뎠지만 감독으로서 누구보다 인상적인 첫 발자국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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