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포커스] 'ACL 탈락' 수원, 그래도 희망은 있다

[ACL 포커스] 'ACL 탈락' 수원, 그래도 희망은 있다

2016.05.04. 오전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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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수원] 서재원 기자= 수원 삼성의 아시아 무대는 끝났지만, 상하이 상강전은 충분히 희망적이었다.

수원은 3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6차전 상하이와의 경기에서 김건희, 민상기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기적은 없었다. 수원은 승점 9점을 기록했지만, 동시간대 펼쳐진 경기에서 멜버른 빅토리가 감바 오사카에 승리(2-1)했고, 승자승 원칙(원정 다득점)에 의해 3위로 ACL을 마무리했다.

이보다도 아쉬울 수 없다. 수원은 ACL에서 패배가 1번 밖에 없었음에도 ACL에서 탈락했다. 2승 3무 1패, 오히려 2위 멜버른(2승 3무 1패, 승점 9, 골득실 0)보다 골득실(+3)에서 앞섰지만 승자승 원칙의 희생양이 됐다. 서정원 감독도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16강에 못 올라간 것이 너무 안타깝다.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멜버른과 승점이 똑같고, 골득실에 앞서지만 탈락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수원의 ACL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절망적이지만은 않았다. 염기훈, 권창훈, 산토스 등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제외했음에도 상하이에 대승을 거뒀고, 충분히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그 희망은 신인 선수들의 활약에 있었다. 데뷔골을 터트린 김건희를 비롯해 후반 교체 투입된 고승범까지, 수원의 미래들은 상하이전을 통해 희망을 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의 MOM(Man of the match)인 원톱 김건희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건희는 이날 페널티킥 선제골로 자신의 데뷔골을 터트렸고, 수원의 세 번째 득점까지 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렸다. 지난 서울전까지 8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그였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그 아쉬움과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김건희는 \"그동안 골은 물론이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오늘만큼은 욕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서 그간 부담감이 상당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고승범도 위협적이었다. 고승범은 프로 데뷔전임에도 돌파 등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고, 후반 종료 직전 그의 과감한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고승범은 이날 경기를 통해 실전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었다.

그동안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9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이용래,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장현수, 권창훈을 대신한 김종우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물론 지난 감바 원정을 통해 자신감을 찾은 노동건 골키퍼도 연이은 선방쇼로 자신의 이름을 또 다시 각인시켰다.

서 감독도 이번 상하이전을 계기로 반등을 약속했다. 그는 \"K리그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결과는 아쉽지만, 체력적으로 좋아질 거란 점이 고무적이다. K리그에서 반등은 시간문제라 생각한다. 현재 우리는 11경기 무패(3승 8무)를 달리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많지만, 5월은 분명 반등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탈락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원이 탈락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던 이유는 신인과 후보 선수들의 활약 때문이었고, 이는 반등을 약속한 수원을 더욱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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