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무패 다른 느낌' 수원vs서울, 매치포인트 4가지

'같은 무패 다른 느낌' 수원vs서울, 매치포인트 4가지

2016.04.30. 오전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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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77번째 슈퍼매치, 2016년 첫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과 서울은 30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일명 슈퍼매치를 치른다.

슈퍼매치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분위기는 한쪽으로 기울어 보인다. 지금까지 치러진 7경기에서 1승(5무 1패)만을 거둔 수원은 승점 8점으로 6위에 머물러 있고, 7전 6승 1패의 서울은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 같은 6G무패, 다른 느낌-다른 순위

시작은 같았다. 수원과 서울은 리그 개막전에서 각각 성남과 전북에 패했다. 똑같이 불안한 출발을 알린 양 팀은 그 후 나란히 6경기 연속무패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무패라도 같은 무패는 아니었다. 서울은 이후 6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갔고,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반면 수원은 다소 삐걱거렸다. 개막전 후 이어진 전남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고, 3라운드 상주전서 첫 승을 기록했지만, 이후 4경기 연속 무승부를 이어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서울이 5경기 무패(4승 1무)로 조기에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수원은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겨우 살렸다.

그러나 슈퍼매치란 특성상 지금까지의 순위와 성적, 분위기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과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지난 28일 미디어데이에서 \"지금의 순위표는 큰 의미가 없다. 슈퍼매치에서 방심하면 순위표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 공격: 無해결사 vs 아데박

같은 6경기 무패지만, 양 팀이 다른 성적을 거두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공격의 차이였다. 양 팀의 평균 슈팅은 13.6 대 14로 비슷하지만 결정력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수원은 7경기에서 9골을 넣었지만, 서울은 그 두 배에 가까운 16골을 터트리는 엄청난 화력을 선보였다.

최전방에 대한 수원의 고민은 풀리지 않았다. 수원이 리그에서 터트린 9골 중 최전방 자원이 넣은 득점은 조동건의 단 1골이 전부였다. 마땅한 공격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조동건과 김건희는 여전히 무게감이 떨어지고, 이고르는 여전히 몸상태가 좋지 않다. 이 문제는 올 시즌 수원의 발목을 계속해서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서울은 넘치고 넘친다. 아데박(아드리아노-데안-박주영)이 여기저기서 터트리고 있다. 서울이 터트린 16골 중 무려 12골을 아데박이 넣었고, 이는 수원의 전체 득점보다 많은 수치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도 \"서울의 아데박 트리오는 파괴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서울이 1위를 하고 있는 이유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 미드필더: 염기훈-권창훈 vs 다카하기+양 날개

미드필드진은 박빙이다. 수원은 염기훈-권창훈의 2선 공격진이 이번 시즌에도 팀을 이끌고 있고, 서울은 신진호가 빠졌음에도 다카하기를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염기훈과 권창훈은 올 시즌도 수원의 에이스임을 보여주고 있다. 염기훈은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왼발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였고, 권창훈은 4골로 팀 내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산토스(2골)까지 가세한 수원의 2선은 최전방의 아쉬움을 그나마 메우고 있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권창훈, 염기훈 등에 \"상당히 부담되는 선수들이다. 우리를 계속 괴롭혔던 위협적인 선수들이다\"고 평가했다.

다카하기가 중심이 된 서울의 2선도 막강하다. 다카하기는 시즌 초반까진 신진호와 짝을 이뤘지만, 그의 입대로 이석현, 주세종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짝은 변했었도 아데박 트리오에 확실한 화력지원을 해주고 있다. 특히 서울의 강점은 양쪽 윙백이다. 고광민(김치우)-고요한은 꾸준한 활약으로 공수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 수비&골키퍼: 집중력 부족 vs 업그레이드된 스리백

수원과 서울은 수비에서도 다소 차이를 보인다. 수원은 아직 수비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았고, 서울의 자랑인 스리백은 더욱 단단해졌다.

수원의 문제는 조직력이다. 중앙 수비에 이정수-곽희주 등 노장급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아직 조직력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이다. 특히 후반 막판에 체력과 더불어 집중력도 함께 떨어지며 종료 직전 실점률이 상당하다. 그나마 위안은 시즌 초반 불안했던 골키퍼 노동건이 ACL 감바 오사카전을 기점으로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이다.

서울의 스리백은 더욱 강력해졌다는 평이다. 특히 인천에서 복귀한 김원식과 오스마르의 위치변경이 주효했다. 이에 서울은 7경기에서 5골만을 허용하는 짠물수비로 리그 유일한 0점대 실점률을 기록 중이다. 물론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합류한 골키퍼 유현도 그 중심에 있다.

사진= 윤경식 기자

그래픽= 유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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