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아쉬웠던 10분' 손흥민, '알리 징계'로 다시 잡은 기회

[EPL 포커스] '아쉬웠던 10분' 손흥민, '알리 징계'로 다시 잡은 기회

2016.04.27.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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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은 영웅이 되지 못했다.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전에서 약 10분간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 그가 델레 알리(20)의 징계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토트넘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WBA와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1점밖에 쌓지 못한 토트넘은 승점 69점을 기록했고, 레스터 시티(승점 76)와의 격차는 7점차로 벌어졌다. 남은 경기는 3경기. 사실상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 WBA전, 영웅이 되지 못한 손흥민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영웅이 되지 못했다. 또 다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1-1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40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추가 시간 포함 약 10분. 그러나 10분 동안 그에게 단 두 차례밖에 공은 오지 않았고, 슈팅 하나 시도하지 못하며 기대를 저버렸다.

또 다시 명예 회복을 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발목에 부상을 당했던 손흥민은 복귀 후 좀처럼 주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선발로 나선 경기에 비해 유독 교체로 출전하는 경기에서 힘을 쓰지 못했고, 줄어드는 출전시간만큼 그의 골소식도 잠잠해졌다.

현재 흐름상 남은 3경기에서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고, 그렇게 손흥민의 EPL 첫 시즌은 끝나는 줄 알았다.

# 알리의 징계...뜻밖의 기회?

그러나 뜻밖의 기회가 왔다. 팀 동료 알리가 WBA전 폭력적인 행위로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알리는 WBA전에서 클라우디오 야콥의 복부를 주먹으로 가격했고, 이에 FA는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알리를 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리는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FA는 통상적으로 경기 중 폭력행위에 대해 최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려왔다. 만약 알리의 폭력행위가 인정된다면, 남은 시즌 모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

토트넘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지만, 대안은 있다.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대체자로 손흥민이 떠오르고 있고, 그에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 알리의 공백, 손흥민은 어떻게 메울까?

알리의 출전 정지 징계가 거의 확실시 되자, 현지에서도 그 대안을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영국 언론 \'메트로\'도 27일 \'알리 없는 토트넘이 어떤 라인업을 내놓을까\'는 기사를 통해 토트넘의 다음 경기 선발 명단을 예상했다. 그들이 내놓은 대안 3개 중 2개는 손흥민이 중심이었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현 포메이션인 4-2-3-1을 유지하는 것이다. 대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알리의 자리인 중앙으로 이동하고, 왼쪽 측면 공격수에 손흥민(또는 나세르 샤들리)이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번 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출전한 33경기 중 단 2번밖에 이 위치로 나서지 못한 손흥민이지만, 레버쿠젠 시절 자주 뛰어봤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4-4-2 포메이션으로의 변화도 가능하다. \'메트로\'는 \"WBA전 무승부 이후, 토트넘에 더 이상의 옵션은 없어 보인다. 남은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손흥민이 해리 케인과 투톱을 이룰 가능성을 제기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전방에 3번 출전해 3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바 있고,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변화다.

결과적으로 알리의 징계가 확정되면, 손흥민에게 기회가 주어질 확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가 이번 시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다가올 첼시 원정(5월 3일)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사진= 영국 \'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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