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부임 1주년 성과는 '위닝 멘털리티'

슈틸리케, 부임 1주년 성과는 '위닝 멘털리티'

2015.10.13.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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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허종호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 1년 만에 확실한 위닝 멘털리티(winning mentality)를 이식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지동원과 기성용, 황의조가 연속골을 넣으며 최근 A매치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 행진을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가 흔들리던 시점에 부임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조별리그서 탈락한 뒤 제대로 된 방향을 잡지 못하던 시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새롭게 시작하는 한국 축구를 잘 이끌 지도자를 찾기 위해 고심했고, 그 결과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맹활약하며 레전드급 대우를 받는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지도자로서의 경력은 돋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대 반, 걱정 반의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걱정의 시선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해 10월 부임한 후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한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아시안컵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 아래 승승장구하더니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의 일이었다.

아시안컵을 통해 조직력을 다진 한국은 더욱 강해졌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 소속의 젊은 선수들을 발탁하면서 한국의 선수층은 두터워졌고, 그 결과 2015 동아시안컵에서 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재성(23, 전북 현대)과 권창훈(21, 수원 삼성)의 발굴은 슈틸리케 감독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과도기였던 2014년 후반기를 제외하면 큰 흔들림이 없었다. 2015년 치른 A매치에서 패배한 것은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전밖에 없다. 유일한 패배인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전도 경기를 주도하다가 아쉽게 연장전에서 패배했다. 성과 만큼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선수 개개인과 팀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국은 위닝 멘털리티를 구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당시 "위닝 멘털리티를 본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 8일 힘겨운 중동 원정인 쿠웨이트전에서 승리한 것도 위닝 멘털리티의 효과다. 한국은 쿠웨이트전 승리로, 사상 최초 중동 원정 2연승을 거뒀다.

위닝 멘털리티의 또 다른 효과는 수비의 안정화다.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구축한 한국은 최근 경기에서 단단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 한국은 2015년 치른 18경기에서 단 4골만 내주며 14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실점한 경기는 불과 3경기.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러시아를 향해 가는 한국의 앞 길은 밝기만 할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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