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기자회견] 정몽준, "FIFA 사무국, 부정선거 조사해야 한다"(종합)

[정몽준 기자회견] 정몽준, "FIFA 사무국, 부정선거 조사해야 한다"(종합)

2015.09.03.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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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도전하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차기 FIFA 회장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폭로했다.



정몽준 회장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FIFA 회장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매우 중대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몽준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기자회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FIFA 회장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매우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며 말문을 열었고, 이어 \"AFC는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AFC 회원국들에게 플라티니를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이어 정몽준 회장은 \"이러한 추천서는 FIFA 사무총장에게 보내도록 작성됐다. 추천서 양식에는 오로지 플라티니만을 지지하고 그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는 명백한 불법 선거다\"고 말했다.



모두 발언을 통해 FIFA 회장 선거에 명백한 부정행위가 있다고 밝힌 정몽준 회장은 이후 내외신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해 하나씩 답변했다.



먼저 추천 양식이 발송된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에 관해 정몽준 회장은 \"받으신 분들이 말씀을 해주셔서 알았다. 참 선거를 쉽게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명백히 부정 선거다. 대륙연맹에서 공개적으로 지지를 하는 것은 명백한 위반이고, FIFA의 기본 법규와 규정 그리고 FIFA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번 FIFA 회장 선거는 17년 만이다. 오랜 만에 치러지는 선거라 사람들이 선거 관리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정몽준 회장은 이번 사건이 어쩌면 잘된 일이라고 전하면서 \"오랜만에 선거를 하다 보니 이런 행위들이 선거 관리 위반을 했다는 것을 인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저는 이번에 발생한 일들이 어쩌면 잘됐다고 생각한다. 추천 양식이 FIFA 사무국에 보내졌기 때문에 어쩌면 불법 선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자진 신고를 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FIFA 사무국이 자료를 다 가지고 있으니 하루 빨리 조사를 시작하고 관련된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며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플라티니 회장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정몽준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저도 불만이다. 다른 대륙들도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것인데 제가 확인한 것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이다. FIFA 사무국도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는 것 같다. 플라티니 후보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전했다.



이어 정 회장은 \"플라티니 회장을 만나 블래터 회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물었을 때 부정적인 표현을 썼다. 그래서 당신은 1988년 회장 선거를 할 때 블래터 회장을 도운 공로로 FIFA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당신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더니 자신은 몰랐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행위들을 보면 정말 몰랐는지 의심스럽다\"며 플라티니 회장에 대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정몽준 회장은 \"FIFA가 플라티니를 지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FIFA는 투표권이 없다. 어떻게 보면 FIFA 회장은 선거관리위원장인데 의견을 내서는 안 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FIFA 사무국에서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알고 신속한 조사를 해야 한다. 자신들이 불법 선거를 한 것을 자진 신고를 한 상황이다. 모든 자료들이 FIFA에 있기 때문에 신속히 조사를 해야 한다.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모두 발언 전문]



오늘 기자회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FIFA 회장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매우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셰이크 살만 회장은 공개적으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FIFA 회장으로 지지해 왔다. AFC는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AFC 회원국들에게 플라티니를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 중국, 일본, 몽골, 인도, 싱가포르를 비롯한 대부분의 AFC 회원국들이 이 같은 서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한국과 요르단에는 보내지 않았다.



이러한 추천서는 FIFA 사무총장에게 보내도록 작성됐다. 추천서 양식에는 오로지 플라티니만을 지지하고 그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행위는 AFC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대륙연맹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FIFA 법규에 의하면 FIFA 회장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는 회원국의 고유한 권한이고 개별 회원국은 이러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제 3자의 영향력 없이 실행해야 한다. 그런데 위와 같이 대륙연맹이 직접적으로 개별 회원국의 추천 권리에 영향력을 끼치려는 행위는 FIFA 법규 제 24조 제1항과 제 17조 제 1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



또한 선거관리 위원회의 지침에 따르면 FIFA내 공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후보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AFC회장이나 UEFA회장의 지위를 기반으로 선거활동에 개입하려 한 것이라면 이것은 선거의 기본원칙에 대한 위반이자 FIFA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FIFA 회장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품위있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FIFA 선거 규정 제 1조 2항, 3항, 4항에도 위배되는 것으로 타 후보의 권리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명백한 부정 선거 행위다.



서신 발송과 함께 AFC의 축구발전부서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각국 협회에 은밀히 개별적으로 연락해 FIFA에 추천서를 보냈는지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프리카에서도 CAF명의로 회원국들에게 같은 추천서를 돌렸는데 CAF는 사후에 이를 공식적으로 인지한 후 내부 논의 결과 이를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하여 CAF의 사무국이 이를 정정하는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FIFA 회장 선거의 투표권을 갖고 있는 회원국이 209개국인데 AFC에 소속된 회원국은 46개국이며 CAF는 54개국이다. 축구대회의 진행과 각종의 행정지도로 우월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륙연맹본부의 지시로부터 회원국들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생각하면 과연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



우리는 이 같은 행위가 선거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위원장,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지난 8월 31일 관련 자료와 함께 공식 서한을 보내 AFC 회장인 셰이크 살만, UEFA회장이자 FIFA회장 후보자인 미셸 플라티니, CAF 및 기타 연맹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위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공개하고 이러한 불법행위를 통해 전달된 추천서의 무효화 및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런 불법추천서 강용행위의 최대 수혜자이자 당사자인 미셸 플라티니는 UEFA회장이자 FIFA회장 후보로서 FIFA 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이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해주기를 바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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