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프리뷰] 슈-제너레이션 VS 루-제너레이션

[한국-호주 프리뷰] 슈-제너레이션 VS 루-제너레이션

2015.01.31. 오전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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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시드니(호주), 이균재 기자] '슈-제너레이션 VS 루-제너레이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2015 AFC 아시안컵 우승컵을 놓고 호주와 격돌한다. 27년 만에 결승행 꿈을 이룬 대표팀은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재창조한 슈-제너레이션과 사커루(사커+캥거루 합성어)가 재탄생된 루-제너레이션의 만남이다. 한국 축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변혁의 시기를 맞았다. 상처는 깊었다. 조별리그 1무 2패 탈락의 쓴맛을 삼켰다. 영웅 홍명보(46) 전 감독은 씁쓸히 퇴장했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가 필요했다. 한국은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출신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미래를 맡겼다.

아시안컵은 슈틸리케호의 첫 국제 대회 무대였다. 뉴 제너레이션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사실상 마지막 멤버인 차두리(35, 서울)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기존 기성용(26, 스완지 시티) 이청용(27, 볼튼) 구자철(26, 마인츠) 손흥민(23, 레버쿠젠) 외에 이정협(24, 상주) 김진현(28, 세레소 오사카) 김진수(23, 호펜하임) 박주호(28, 마인츠) 남태희(24, 레퀴야) 조영철(26, 카타르) 한교원(25, 전북) 등의 가능성을 봤다.

슈틸리케호의 온전한 유산은 아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오래 전부터 대표팀의 기둥이었다. 구자철 손흥민 김진수 남태희 등은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의 손을 거쳤다.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발견한 보물은 이정협이다. 이번 대회 294분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교원도 슈틸리케호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이번 대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김진현 박주호 남태희 조영철 등은 슈틸리케 감독 조련 아래 재탄생됐다. 그간 대표팀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슈틸리케 장인에 의해 명품으로 빚어졌다. 김진현은 서브 골키퍼에서 넘버원 골키퍼로 입지를 굳혔다. A매치 6경기 연속 무실점의 일등 공신이다. 박주호 남태희 조영철은 각각 중앙 미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성공리에 정착했다.

호주 축구대표팀에도 새 시대가 도래했다. 호주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지난 30일 '루-제너레이션'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축구 섹션 탑으로 내걸었다. 마크 슈워처(43, 레스터시티), 루카스 닐(37, 오미야), 사샤 오그네노브스키(36, 시드니 FC), 데이빗 카르니(32, 뉴욕 레드불스), 브렛 홀맨(31, 아스톤 빌라), 아치 톰프슨(37, 멜버른 빅토리) 등 노장들의 시대는 저물었다. 매트 라이언(23, 클럽 브뤼헤), 매슈 스피라노비치(27, 웨스턴 시드니), 트렌트 세인즈버리(24, 즈볼러), 제이슨 데이비슨(24, 웨스트 브로미치), 마시오 루옹고(23, 스윈든타운), 매튜 레키(24, 잉골슈타트) 등의 신 황금 세대가 찾아왔다.

호주도 아픔이 있었다. 지난 2013년 홀거 오지크 감독 휘하 일본(2-3), 중국(3-4), 브라질, 프랑스(이상 0-6)에 연달아 패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사령탑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그 해 11월 코스타리카를 1-0으로 물리친 이후 브라질 월드컵 3전 전패 탈락을 포함해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 부진에 시달렸다.

이번 아시안컵은 부활의 무대였다. 호주는 총 5경기서 12득점, 2실점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그간 호주를 이끌었던 베테랑들은 자취를 감췄다. 젊은 피가 훌륭히 공백을 메웠다. 중앙 미드필더 루옹고는 아시안컵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잉글랜드 3부리그(리그1) 스윈든타운 소속인 루옹고는 5경기에 모두 출전해 1골 4도움을 올렸다. 아랍에미리트와 4강서는 정확한 패스로 호주의 2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수비진도 새롭게 짜여졌다. 스피라노비치, 세인즈버리, 데이비슨 등 오지크 체제 하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들이 단단한 뒷마당을 형성했다. 세인즈버리와 데이비슨은 공격적인 재능도 뽐냈다. UAE와 4강서 1골씩 넣으며 2-0 승리와 함께 결승행을 이끌었다.

아시안컵 결승전은 '슈' 제너레이션과 '루' 제너레이션의 정면 충돌이다. 아시아 최강국을 가리는 혈전의 무대다. '디펜딩 챔프'이자 최다 우승국인 일본(4회)과 그 뒤를 잇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이상 3회)는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번 정상에 올랐다. 1956, 1960년 이후 55년 만에 3번째 정상을 노린다. 호주는 지난 대회 준우승국이다.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아시아 축구도 새 시대의 도래가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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