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슈틸리케와 아이들을 높이 평가한 3가지 이유

박경훈, 슈틸리케와 아이들을 높이 평가한 3가지 이유

2015.01.30.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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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시드니(호주), 이균재 기자]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박경훈(54)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통해 SBS 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호주 시드니 모처의 한 식당에서 만난 박 감독은 제법 진지하게 슈틸리케호를 얘기했다. 지난 1988년 카타르 아시안컵 준우승 멤버인 박 감독은 후배들이 27년 전 아쉬움을 깨끗이 떨쳐주길 바랐을 터다.

박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을 높이 평가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핵심 전력들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것과 단기간의 수비 조직력으로 A매치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는 점,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발굴과 육성 능력 등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 감독은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는 한국의 3위를 예상했다. 하지만 구자철(마인츠)과 이청용(볼튼)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위치에 올라가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슈틸리케호는 이번 대회서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팀의 기둥인 이청용과 구자철이 오만-호주전서 차례로 쓰러지며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설상가상 손흥민(레버쿠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주영(서울) 등이 감기 몸살을 앓았다. 차두리(서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곽태휘(알 힐랄) 등도 잔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23명 중 22명을 활용하며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눈부신 성적이 따라왔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을 시작으로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 13일 쿠웨이트와 2차전, 17일 호주와 3차전, 22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 26일 이라크와 4강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1990년 이후 25년 만의 대기록이었다.

박 감독은 "아직 경기력이 100%는 아니지만 분명한 건 이번 대회서 무실점 5연승을 거뒀다는 것이다. 강팀이 되려면 수비가 단단해야 한다. 단기간에 만들어지지는 않는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슈틸리케 감독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협을 발굴한 슈틸리케 감독의 안목과 육성 능력에도 엄지를 들어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이 깜짝 선발한 이정협(상주)은 이번 대회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사우디전 골까지 A매치 6경기 3골 1도움의 눈부신 성적표를 남겼다. 박 감독은 "제주 전훈 때 이정협이 골 넣는 걸 보면서 움직임이 정말 좋아 최전방 공격수로 써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유능한 감독의 조건 중 하나가 잠재성 있는 선수를 찾아내 능력을 끌어내느냐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정협을 발탁해서 득점을 하게 만든 것은 그간 다양한 사령탑을 지내면서 얻은 노하우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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