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대' 호주, 아랍에미리트전 압박-결정력 돋보였다

'한국 상대' 호주, 아랍에미리트전 압박-결정력 돋보였다

2015.01.27.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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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뉴캐슬(호주), 이균재 기자] 슈틸리케호의 결승 상대로 '개최국' 호주가 낙점됐다. 개인 기량과 조직력은 예상대로 우수했다. 눈에 띈 건 압박과 결정력이다.

호주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뉴캐슬 스타디움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서 '복병' 아랍에미리트(UAE)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과 호주는 오는 31일 오후 6시 시드니서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호주는 이날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엔 베테랑 공격수 팀 케이힐이 자리했다. 좌우 측면에 매튜 레키와 로비 크루즈가 위치했다. 중앙 미드필더 3명은 캡틴 마일 제디낙을 필두로 좌우측에 마시모 루옹고와 마크 밀리건이 보좌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제이슨 데이비슨, 매튜 스피라노비치, 트렌트 세인스버리, 이반 프라니치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맷 라이언이 꼈다.

UAE는 모든 면에서 호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호주는 최정방에서부터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압박을 가했다. 자연스레 UAE 선수들의 의미없는 볼 처리가 많아졌다. 호주가 높은 볼점유율을 가져간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앞선의 3명과 함께 제디낙, 밀리건, 루옹고 등 중앙 미드필더 3명도 한시도 쉬지 않았다. UAE 선수들이 편하게 공을 잡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개인 전술과 부분 전술도 빛났다. 최전방의 케이힐은 날카로운 문전 침투는 물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질 높은 패스를 제공했다. 레키와 크루즈는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1~2명을 손쉽게 따돌렸다. 중원사령관 제디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다운 시야와 여유를 보여줬다.

결정력도 돋보였다. 호주는 이날 다양한 득점 루트로 UAE의 골문을 노렸다. 첫 번째 골은 전반 3분 만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루옹고의 코너킥을 세인스버리가 깔끔한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수비수임에도 정확한 위치선정과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추가골 장면도 문전에서의 남다른 집중력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도 루옹고가 도우미로 나섰다. 문전에서 넘어지면서 동료에게 끝까지 볼을 연결했다. 무주공산 찬스를 맞은 데이비슨은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눈여겨 볼 점은 두 골 모두 수비수에게서 나왔다는 점이다. 세트피스 시 공격수뿐만 아니라 득점력이 좋은 수비수들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7일 조별리그 3차전서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호주를 1-0으로 이긴 바 있다.

자신감은 얻었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1.5군의 싸움이었다. 한국은 손흥민은 전반 막판 교체 출전했고, 이청용은 부상으로 이탈하며 없었다. 호주도 케이힐, 크루즈, 레키 등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제디낙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점을 강조했다. 호주가 결승에 올라올 것이라 단언하며 조별리그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 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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