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크, '손흥민 넣고 김진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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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6.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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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시드니(호주), 이균재 기자] '손흥민 넣고 김진현 막아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이라크와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벌인다.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1988년 결승행 이후 번번이 4강 혹은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우승 기억은 까마득하다. 1960년 이후 반세기 넘게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영광 재현을 위해서는 앞에서 터지고 뒤에서 막아야 한다. '해결사' 손흥민(레버쿠젠)의 발끝과 '거미손'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손끝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둘은 이번 대회서 나란히 앞과 뒤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손흥민은 감기 몸살을 털고 부활했다. 지난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 이후 미열을 동반한 감기 몸살을 앓았다. 13일 쿠웨이트와 2차전을 숙소에서 지켜봤다. 호주와 3차전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전반 39분 부상을 입은 구자철과 바통을 터치했다. 100% 몸상태는 아니었지만 전매특허인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를 과시했다.

22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은 손흥민의 손흥민에 의한 손흥민을 위한 무대였다. 0-0으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 14분 헤딩 선제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쐐기골을 뽑아내며 2-0 승리와 함께 4강행을 이끌었다.

단숨에 대회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다. 2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공동 선두인 알리 마쿠트(아랍에미레이트)와 함자 알 다르두르(이상 4골, 요르단)를 2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4강에 오른 국가 중 팀 케이힐(호주)이 3골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아랍에미레이트와 호주는 4강전을 벌인다. 알리 마쿠트와 케이힐 모두 3-4위전 혹은 결승까지 최대 2경기에 나설 수 있다. 반면 알 다르두르는 요르단이 떨어지며 기회가 사라졌다.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이 남은 2경기서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김진현의 선방 퍼레이드도 또 한 번 상영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오만, 호주, 우즈벡전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슈퍼세이브가 빛났다. 오만전엔 종료 직전 상대의 결정적인 헤딩 슛을 몸을 던져 쳐냈다. 호주전서는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서너 차례 막아냈다. 우즈벡전도 연장 120분 동안 골문을 사수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결전 전날 공식 인터뷰서 "그간 김진현이 보여준 활약은 상당히 우수했다. 남은 2경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계속 무실점을 이어왔는데 이런 골키퍼가 한국에 있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1-0에 근접한 스코어로 많이 이겼는데 확실히 김진현이 수비 안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4강전서도 무실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손흥민이 넣고 김진현이 막는다면 27년 만에 요원했던 결승행의 꿈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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