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성숙해진 ‘월드컵 스타’ 김승규

몸도 마음도 성숙해진 ‘월드컵 스타’ 김승규

2014.07.24. 오전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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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서정환 기자] 이제는 울산의 김승규(24, 울산)가 아닌 대한민국의 김승규가 됐다.

울산 현대는 23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7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0-0으로 비겼다. 일주일 만에 가진 전북과의 리턴매치였다. 패배의 위기에서 건져낸 의미 있는 무승부였다.

전북의 맹공을 막아낸 김승규의 공이 컸다. 전북의 간판골잡이 이동국은 중거리슛, 헤딩슛 등으로 집요하게 골문을 노렸다. 그 때 마다 김승규의 선방이 터졌다. 그는 전북의 유효슈팅 8개를 막아내는 ‘거미손’을 자랑했다. 브라질 월드컵을 다녀온 뒤 몸은 힘들지만 플레이에서 여유로움이 묻어나고 있다.

선방이 좋았다는 칭찬에 김승규는 “월드컵에서 큰 대회를 경험했다. 높은 레벨의 선수와 많이 뛰었다. 해외파 선수들도 경험했다. 경기력에서 조금 더 발전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울산은 이용, 김승규, 김신욱 세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월드컵 스타들이 방전돼 정작 K리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은 월드컵 기간 동안 컨디션을 조절했지만, 세 선수는 파김치가 되도록 뛰었다.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매번 풀타임을 소화한 이용의 경우 정도가 가장 심하다.

김승규는 “(김)신욱이 형이 들어왔다. 월드컵 후 첫 선발인데 팀이 달랐다. 용병 둘이 들어오고 팀에 적응하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준비를 잘하면 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월드컵에서 얻은 경험은 김승규의 선수인생에서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 그는 “잘하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 세계적인 선수들 보면서 많이 배웠다. 쿠르트와 선수도 나이가 어렸는데 대단한 자신감으로 하더라. 공이 올 때마다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장면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제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김승규를 알아본다. 경기장에서 소녀팬들의 사인공세를 받는 국민스타가 됐다. 김승규는 K리그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는 “경기장에 와도 (내) 걸개가 많이 있다. 사람들이 알아봐 주신다. 내가 막았을 때 관중들 호응이나 그런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월드컵 후) 달라진 것을 느낀다”며 국민적 성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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