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축구협회, 박주영의 새로운 에이전트?

홍명보-축구협회, 박주영의 새로운 에이전트?

2014.04.15. 오전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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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리스펙트 캠페인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심판 대표, 각급 선수대표, 지도자, 붉은악마 대표, 서정원 수원 감독 등이 함께했다.

리스펙트 캠페인은 영국에서 매년 7000여명의 심판들이 경기 중 받은 모욕적인 욕설과 협박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상황이 발생하자 이를 막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국내 프로축구에서도 매년 경기장 내 폭력 및 폭언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 축구협회를 이를 방지하고자 리스펙트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선수, 지도자, 심판, 서포터 등 축구 관련 종사자들이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상호 존중과 페어플레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전개해 올바른 축구문화를 선도하려는 준비를 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오로지 한 선수에 대한 리스펙트를 선택했다.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게 될 선수 선발을 완료하지 않은 상황서 박주영에 대해 관리를 넘어 '존경'의 이미지까지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소속팀으로 돌아가기는 무리"라면서 "박주영의 회복세가 빨라 다음 주 정도면 그라운드에서 개인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와직염이라는 병을 가진 박주영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물론 당연하다. 브라질 월드컵서 맹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도를 넘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부상 중인 선수가 이미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박주영이 국내로 귀국했을 때도 대표팀 주치의가 직접 브리핑에 나서는 등 축구협회도 도를 넘은 모습을 보였다.

이는 많은 선수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미 대표팀 엔트리가 90% 이상 발표됐다고 하지만 공격진의 한 자리를 완전히 찾은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경쟁을 펼쳐야 할 대표팀서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 됐다. 따라서 대표팀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조바심과 공허함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대표팀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에서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당시 코칭 스태프는 선수들에게 먼저 말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발표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문제는 발생했다. 발빠르게 보도한 언론으로 인해 선수들이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특별히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뜻하는 용어)가 없었기 때문에 3명의 탈락자들은 감독과 축구협회에게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기사로 접했다.

이번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공격진의 한 자리가 정해진 것이라면 선수든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경쟁을 해도 나는 안될 것이라는 자괴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말을 아꼈다. 축구협회 실무를 맡은 안기헌 전무와 연락을 하려고 하자 홍보팀은 관심이 없었다. 연락처에 대해서도 알려 주겠다는 말만 했지 추후 연락은 없었다.

프로축구단 단장과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을 역임한 안 전무는 분명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또 안기헌 전무는 선수출신이다. 선수에 대한 존경도 중요하겠지만 전무라는 자리는 더 큰 틀에서 협회를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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