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표' 하대성, 중국 진출의 진정성은?

'K리그 대표' 하대성, 중국 진출의 진정성은?

2014.01.09. 오전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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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하주장' 하대성(29)이 드디어 베이징으로 떠났다.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 입단하며 하대성은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하대성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고별 기자회견에서 "2014년을 맞는 각오가 각별하다. 새로운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고 대표팀에도 뽑혀 브라질에 갈 수 있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부터 2시즌 동안 서울 주장을 역임한 하대성은 팀 구심점 역할을 했다. 서울에서 4년간 보내면서 중원 사령관으로 2010년과 2012년 K리그 정상에 올랐고, 2010년에는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또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서울이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하대성은 "이적을 발표하자 K리그보다 한 수 아래로 분류되는 중국행에 도전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심지어 가족들도 그런 말을 내게 했다"며 난감함을 표했다. 또 그는 "ACL을 치르면서 중국팀이 해마다 성장해가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금전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점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대성은 K리그가 키워낸 대표적인 젊은 선수다. 부평고 시절 이근호, 김승용 등과 함께 전국제패에 성공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부평고를 졸업하고 2004년 울산에 입단한 하대성은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울산서는 2시즌 동안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대구로 이적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3시즌 동안 74경기에 나서 7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위권 대구를 이끈 것을 보상받아 전북으로 이적했다. 2009년 전북서 하대성은 30경기에 나서 2골 2어시스트였다. 그러나 이동국, 에닝요, 루이스 등과 함께 K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았다.

서울 팬들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하대성은 평소 성격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그저 K리그 대표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는 "K리그 출신으로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중국에서 기자회견을 했을 때도 "놀러가는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대성이 진출하는 중국 슈퍼리그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특히 K리그의 핵심 선수들도 서서히 자리를 옮기고 있는 상황. 그만큼 하대성은 책임감이 더했다. 중국 축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에 돈 때문에 중국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서다.

또 축구를 통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했던 하대성은 자신을 키워준 K리가 타국에서 무시 당하는 것을 너무나도 싫어했다. '도전'이라는 말을 하는 것에 대해 나 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그가 더 굳은 다짐을 한 것은 팬들 때문이다. K리그 최고의 팬들이라 지칭한 서울팬들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눈물을 흘리던 그는 "K리그로 돌아 온다면 서울로 올 것이다. 꼭 서울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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