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도 파워 추가, 공포의 두산 하위타선

김재호도 파워 추가, 공포의 두산 하위타선

2015.03.01.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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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미야자키, 조인식 기자] 두산 베어스가 하위타선에 힘을 실었다. 8번과 9번 타순에서도 언제든지 장타가 터질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타순을 거의 정했다. 정수빈이 2번으로 올라오고 오재원이 6번에 고정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에 따라 두산의 예상 타순은 민병헌-정수빈-김현수-잭 루츠-홍성흔-오재원-양의지-김재환-김재호 순이 된다. 하위도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뛰어난 장타력이 있는 김재환은 자신의 기량만 보여준다면 6번이나 7번에 들어서도 손색이 없지만 아직 1군에서 완벽한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8번으로 가면 부담감을 더는 동시에 위험부담도 줄일 수 있다. 현재 페이스는 최상. 김 감독은 “김재환이 1루수로 계속 뛰면서 주전이 됐다는 확신이 섰는지 타석에서도 자신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

양의지는 3할도 경험도 있고, 두 자릿수 홈런도 가능한 방망이를 지녔다. 이런 양의지가 7번에 배치된다면 김재환과 시너지 효과도 낼 가능성이 있다. 상대 투수는 양의지급 타자가 7번인 것도 부담스러운데 8번 타순에서 김재환을 만나야 하는 어려움이 생긴다.

9번 김재호는 장타력 증강을 노리고 있어 시즌에 들어간 뒤 반전카드가 될지 모른다.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떠날 당시 85kg에 가깝게 몸을 키운 김재호는 평소보다 2~3kg 늘어난 체중으로 이번 시즌을 보내려 한다. 몸집을 불린 것은 파워를 더해 방망이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스스로 변화를 느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제는 공격도 잘 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이전에는 수비에 많이 신경을 쓰고 지난해부터 공격을 생각했는데,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단타 위주였던 것 같아 언제부턴가 상대 수비 시프트에 잡히더라.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김재호의 설명.

지난달 24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는 소켄구장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주위를 놀라게 한 김재호는 2월 28일 자체 청백전에서도 큰 타구를 날렸다.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중견수 플라이였지만 이번에도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듯한 큰 타구였다. 김재호는 “감독님이 과감하게 때리는 것을 좋아하신다. 올해 볼넷은 좀 줄어들 것 같다. 공격적인 배팅을 하겠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힘 있는 타자들이 7번과 8번을 꿰찬 데 이어 지난해 8번이었던 김재호가 파워를 배양하고 9번으로 이동하면서 두산은 하위타선도 만만하게 볼 수 없게 구성됐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현 상황에서는 분명 기대되는 하위타선이다. 이들을 넘어가면 다시 민병헌부터 시작되는 강타선이 기다린다. 투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악몽 같은 라인업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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